자연치아와 임플란트 ①

  • 입력 2014.10.05 19:02
  • 수정 2014.10.05 19:03
  • 기자명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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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행복한 삶을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충족될 때 인간은 만족한다. 그 중 어떤 것 하나만 모자라다고 생각해도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릴 수 있다. 부산에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임플란트 시술비용을 이유로 70대 노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필요한 치아가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 꼴이 되었다.

과거 경로당에선 자식들이 해준 틀니를 자랑했지만 요즘엔 임플란트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한단다. ‘빨리 빨리’ 변해온 우리들에게 임플란트가 사회적 트렌드가 되면서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송매체들은 교양 시사 프로그램에서 앞 다투어 임플란트를 다루고 있다. 그것이 부정적이건 선정적이건 관계없이 많은 시간을 방송한다.

임플란트는 치과치료 방법 중 하나지만 그 영향은 치과치료 자체를 훨씬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 만큼 사회적 관심이 지대한 것은 지금까지의 치아대체 방법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먹는다는 것, 씹는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가 치과의사로서도 놀랄 정도이다.

60여년 전 스웨덴의 한 의사는 실험용 쥐에 약물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티타늄으로 제조된 주사바늘에 뼈세포들이 엉겨 붙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평범한 의사 같으면 자신의 실험을 방해한 것을 원망만 하지 않았을까만, 그는 의학적으로는 물론이고 요즘의 우리 사회에선 하나의 변혁이라고 할 만한 연구를 계속했다. 이 의사는 티타늄이 뼈세포와 유착되는 과정에 대해 이론적 정립을 해 놓았다.

이후 과학자들은 생체적 합성, 임플란트 디자인, 임플란트의 표면상태, 골조직의 상태, 식립 시의 수술 테크닉, 향후의 부하 등 골 유착의 필요조건들을 찾아냈고 이를 기본으로 임플란트는 발달에 발달을 거듭하게 된다.

임플란트 수술부터 저작을 하기까지 시간은 매우 단축되었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티타늄을 기계적으로 깎아서 매끈하던 표면에서, 표면에 각종 분사물을 쏴 거칠게 만들게 되면서 표면적이 상승하게 되어 뼈세포가 접촉할 수 있는 양을 6~10배 증가시켜 성공률을 높이고 시술기간을 줄였다. 이러한 표면처리 기술 뿐 아니라 컴퓨터기술의 발달과 3차원 영상기술, 각종 수술보조 장치의 발전은 과거에 6개월 이상 걸리던 것에서 수술당일 보철까지 하루에 끝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치조골의 양이 적은 사람들은 임플란트 시술이 매우 어려웠으나 이제는 각종 골유도 물질이 연구되어 인공적으로 뼈의 양을 늘리고 그곳에 임플란트를 심어 적용범위 또한 매우 늘어났다. 거의 적용의 제한이 없어지다시피 해진 것이다.

성공적인 임플란트는 튼실하고 양이 많은 환자의 뼈와 건실한 잇몸이 중요한 요소이다. 적용범위가 늘어났지만 후유증 및 합병증의 최소화는 환자의 구강상태가 많은 부분 작용한다. 전신적인 건강상태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혈압, 당뇨 등 흔한 질병은 물론이고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밖에 전신질환은 시술전 내과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의사의 식립테크닉은 성공의 주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적절한 보철시술은 사람들이 느끼는 저작기능의 만족도에 주요 요소이고 부하를 가해도 골유착이 충분히 저항을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행복한 임플란트를 만드는 요소들이다. 살만한 세상에 즐거움이 넘치는 삶을 위한 한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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