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쌀시장 전면개방 반대와 한-캐나다 FTA 체결 중단을 요구하는 농민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기계를 반납하는 시위를 시도하다 경찰들의 저지로 좌절되자 한 농민이 주저 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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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정부청사 앞에 농기계 반납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해 시위가 무산됐다.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캐나다 FTA 체결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도중, 농민들이 서울 청사 앞 농성장으로 농기계 반납을 시도했지만 청사 앞 우회로에서 경찰이 트렉터를 실은 트럭을 가로막았다.
이번 시위는 농민들이 쌀 전면개방은 명백하게 식량주권이 무너지는 문제로 인식하고, 쌀 개방을 막아내지 못하면 농민‧농업도 망한다는 의미를 담아 중요한 농기계인 트렉터를 정부에 반납하려 했던 것.
그러나 트렉터를 파란천막에 싸서 싣고 온 트럭은 광화문 서울 청사 앞에 진입하기 전 곧바로 경찰들에 둘러싸여 진입을 저지당했다. 경찰은 천막 속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바로 트럭 진입을 강제로 막았다. 그리고 트럭을 운전 중이던 농민을 끌어내렸다.
경찰이 트럭을 강제로 막아 세우는 것을 보고 농성장에 있던 김영호 전농 의장과 전농 관계자, 농민들이 즉각 경찰에 항의를 했지만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트럭으로 향하는 농민들을 저지하고 인도로 끌어냈다.
농민들은 경찰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트럭을 막아 세우고 농민들을 끌어냈다며 이는 공권력 남용이라고 항의했다.
인도로 강제로 끌려나온 농민들은 “쌀 개방해서 망하면 다 죽으니까 차라리 지금 잡아가라”고 처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한 여성농민은 농민을 강압적으로 끌어내는 경찰에 대해 “정부가 농민을 대하는 처사가 어떠한지 명백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외쳤다.
조병옥 전농 사무총장은 “경찰은 지나가는 차를 강제로 막았고 부당하게 폭력적으로 농민을 끌어냈으며 차량을 탈취해간 명백한 폭력행위”라며 “경찰의 농민에 대한 처사가 어떤지 명백히 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