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료가격 인상 철회하라”

농민투쟁 전국 확산, 농협중앙회 제 역할 촉구

  • 입력 2008.01.28 09:54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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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의 비료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에게 고통을 전가시키는 비료 값 인상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문경식 전농 의장은 눈이 날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330만 농민의 눈물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비료 값, 사료 값이 인상되고 있는데, 농협중앙회는 농민의 중앙회인지 자기들만의 중앙회인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문 의장은 이어 “농민이 죽는 상황에서 농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농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할 때까지 330만 농민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필상 전국농협노조 위원장은 “농민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한미FTA에 찬성하는 민간단체에 가입하는 등 농민조직이기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비료 값이 우선적으로 안정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원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을 개혁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비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내부비리 고발자를 묻어버리는 것이 중앙회의 현실이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지역농협에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농협중앙회의 비료 값 인상 통보 즉각 철회, 비료 값 인상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도입할 수 있도록 대정부 지원 촉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서 또한 농협중앙회가 비료 값 인상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농 제주도연맹(의장 허창옥)과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 원정순)은 공동으로 지난 23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료 값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허창옥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08년 기름 값 인상 철회를 시작으로 농민을 위한 대정부 투쟁과 농협중앙회를 압박할 것이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들어지지 않을 경우 농협중앙회를 강력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농협 대의원들은 지난 23일 대의원 총회에서 비료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고 뜻을 모으고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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