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회 변화의 불씨 마을버스 공영제

  • 입력 2014.08.29 13:20
  • 수정 2014.08.31 17:14
  • 기자명 한국농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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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어느 방송에서 시골버스를 통해 농촌사회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애환과 훈훈한 인정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농촌사회가 마을에 아이 울음이 끊겨 버린지 오래되었고 노인들만 사는 공간으로 변해 버렸다. 이것은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이동이 가져온 폐해이다. 국가나 사회가 산업사회의 긍정부분만 강조하다보니 그 이면에서 오히려 고립되고 퇴화되는 농촌 사회엔 관심을 갖지 않아 생겨난 결과다.

그러나 농촌은 여전히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또 대를 이어서 살아가야할 터전임이 분명하다. 이런 터전을 산업적 시각이 아니라 공동체적 시각으로 풀어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농촌사회의 유지수단이던 계나 두레의 모습을 회복하고 그를 통해 농촌사회를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촌사회가 이미 고령화 돼 일을 추진할 여력도 돈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국가가 나서 무슨 정보화 마을이니 관광마을 이니 만들어 내지만 그것은 반짝 기대는 있어도 예산 지원이 끝나면 그만 운영조차도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실적 내기에 급급한 관의 관행적사업에 주민들만 이용한다는 볼멘소리가 나는 것이다.

농촌사회가 유지되려면 살아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 농민이든 재촌주민이든 간에 사람이 없다면 농촌은 텅 빈 공간으로 급속하게 변모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몇 가지 점에서 참고할만한 시골버스 운영은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신안군의 ‘공영버스’ 운영이나 옥천 안남의 ‘순환버스’ 등이 그런 기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금으로선 국가 보다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마을 순환버스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소외되는 농촌 교통 약자들의 사회활동을 보장한다. 이로인해 농촌 경제의 활성화와 사람들이 시골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인간적 삶의 여유를 찾아 갈 수 있다. 이는 농촌으로의 인구유입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적은 예산으로 삶의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면 이것은 엄청난 변화의 바람몰이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순환 버스를 통한 또 다른 농촌활성화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속속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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