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이가 삐뚤빼뚤 나는 아이가 왜 이리 많을까요?

  • 입력 2014.08.23 07:44
  • 수정 2014.08.23 07:45
  • 기자명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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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부모님들은 학기 중에 미루어 두었던 아이들의 교정치료를 위해서 방학이면 치과를 방문하십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부정교합이 나타나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전치부 과밀’ 즉 치아가 나올 자리가 부족하여 앞니와 송곳니가 삐뚤빼뚤하게 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교합의 현상은 부모님이나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대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치아가 삐뚤빼뚤하게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치아의 크기에 비해 턱뼈의 크기가 더 작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소화기관이 점점 퇴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사냥한 고기나 곡식을 익혀 먹으면서 열심히 음식을 씹어서 잘게 부수어 넘기지 않더라도 쉽게 소화 흡수가 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치아를 비롯한 소화기관은 점점 더 퇴화돼 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턱의 크기는 점점 더 작아지고 치아의 개수도 마찬가지로 점점 더 적어진다고 합니다. 옛날 원시인의 두개골을 분석해 보면 지금보다 아래턱이 훨씬 컸으며 사랑니(제3대구치)의 뒤에 제4대구치가 있었다고 합니다.

위의 이론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아는 개수가 적어지는 반면에 턱은 크기가 작아지다 보니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뿐 아니라 앞니와 송곳니들은 자리가 좁아서 삐뚤빼뚤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요즈음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신생아일 때 엎어서 재우려고 합니다. 최근 들어 미남미녀의 첫 번째 기준은 주먹만한 작은 얼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작고 갸름한 얼굴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엎어 재웁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두상(頭像)은 서양사람들처럼 정면에서 보면 갸름하고 작게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래턱이 더욱 작아지고 악궁이 좁은 형태로 발육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은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때 보다는 거친 음식을 잘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햄버거, 자장면, 라면 등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대충 씹어서 삼켜도 소화가 잘 됩니다. 굳이 많이 씹지 않아도 소화가 잘 되다 보니 턱의 운동은 부족해지고 따라서 턱의 성장점은 충분히 자극 받지 못하게 되어 턱뼈가 잘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앞니들이 삐뚤빼뚤하게 나게 되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진화의 한 과정으로써 소화기관이 퇴화되어 가고 그에 따라 턱뼈가 작아지고 치아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이의 두상(頭像)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엎어서 재우거나 몸에도 좋지 않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드시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거친 음식을 애용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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