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막걸리, 알고보니 재료는 수입쌀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 판매 ‘수두룩’
제조사, 식품위생법 위반 통보

  • 입력 2014.08.10 20:56
  • 수정 2014.08.10 21:00
  • 기자명 장수 최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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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한국농정신문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산 막걸리를 판매한다는 보도 이후 막걸리의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전북 장수군의 경우는 어떨까. 농민들이 무심코 마셔왔던 막걸리를 꼼꼼히 보게 됐다.

어느 날, 지역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장수 뜬봉샘 생 막걸리’를 구입했다. 막걸리병에는 당연히 막걸리 이름이 크게 적혀 있었고, ‘우리맛, 우리술’이라는 문구도 써 있었다. 문제는 브랜드 아래쪽에 적혀있는 문구였다.

‘금강과 섬진장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뜬봉샘.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우리쌀 장수 생막걸리’. 분명 ‘우리쌀’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병 옆에 작은 글씨로 ‘원재료 및 함량’이라고 성분표기가 되어있는 곳에서 본 원재료는 ‘쌀(수입산)’이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막걸리 성분을 보니, 원산지는 변함없는 ‘수입산’이었다.

사실을 확인하고는, 술병에 적혀있는 부정·불량식품신고 전화번호인 1399번으로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고 10여일. 지난 4일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로부터 공문이 도착했다. 내용인즉슨 해당 업체는 ‘식품위생법 제13조(허위표시 등의 금지) 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조사결과 위반사항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등 ‘적의 조치’하도록 해당부서에 통보했다는 것도 덧붙였다.

포장지에는 그럴듯하게 ‘우리쌀 막걸리’라고 써놓고 원재료는 수입쌀인 막걸리. 만들어 판 회사도 문제고, 우리쌀로만 만든 막걸리를 팔도록 규정된 하나로마트가 이를 어기고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를 버젓이 판매하는 행태도 문제다. 이제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쌀을 가공해 만든 ‘우리 기술로 만든 쌀과자’, ‘민족 전통 쌀음료 식혜’등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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