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부정교합의 증상 “앞니가 거꾸로 물려요”

  • 입력 2014.08.10 18:12
  • 수정 2014.08.10 18:15
  • 기자명 김태수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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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수 사과나무치과 원장
교정치료를 위해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앞니가 반대로 물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정교합을 반대교합(Crossbite)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인에서 비교적 빈도가 높고 가장 가족력이 강한 부정교합의 한 종류입니다. 정상 교합에서는 윗니가 아랫니를 덮는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반대교합은 말 그대로 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앞으로 나와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음식을 앞니로 자르는 절단 기능을 할 수 없어 습관적으로 혀를 이용하게 되므로 식사 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고, 발음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반대교합은 크게 두가지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치아가 반대로 물리는 이유가 치아 자체에 있는 경우(치성 반대교합)입니다. 윗니가 입천장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아랫니가 뻐드러져 있는 경우, 또는 공간부족으로 좋지 않은 위치로 치아가 맹출하여 반대로 물리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치아 한 두개가 반대로 물리고 나머지 치아는 정상관계를 보이며, 외모적으로 크게 주걱턱의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또, 가족들 중 주걱턱 경향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성 반대교합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철식 장치를 이용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턱뼈의 위치는 정상이므로 성장에 따른 특별한 재발 양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치아가 반대로 물리는 이유가 골격 즉, 위턱과 아래턱의 크기부조화나 위치관계 이상에 의한 경우(골격성 반대교합)입니다. 이 경우는 위턱의 성장이 부족하거나 혹은 아래턱이 과하게 성장하여 나타나는데, 한두개 치아가 아닌 앞니 전체가 반대로 물리는 경우가 많고 외모적으로도 주걱턱의 느낌을 보이게 됩니다. 가족들 중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고, 골격의 성장에 의해 나타나므로 아이의 성장이 지속될수록 반대교합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격성 반대교합은 성장을 이용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치료의 목적은 위턱의 성장을 도와 반대로 물리는 교합관계를 개선하여 줌으로써 앞으로의 성장이 좋은 방향으로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성장기 악정형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교합관계를 형성한 이후에도 아이의 성장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재발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하므로 치료가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교합은 저절로 좋아질 수 없고, 성장이 완료된 이후의 골격성 반대교합 치료는 교정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고, 악교정 수술(양악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성장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반대교합의 치료는 다른 부정교합 증상들에 비해 빨리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치성 반대교합도 골격성 반대교합의 발생 및 악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받는 아동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 한 가장 빠른 시기에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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