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문제 해결에 총력을

  • 입력 2014.08.10 18:09
  • 기자명 한국농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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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대다수의 낙농가들이 육우 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육우 소비시장이 붕괴하고 육우 사육농가들은 사라질 위기다. 육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낙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실, 낙농가들에게 수송아지 처리는 이미 골치 아픈 숙제다. 암암리에 도태시킨다는 말이 떠도는 것은 이런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그나마 올 3월에 만들어진 자조금으로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육우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부·농협·농민이 힘을 합쳐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물론 육우문제 해결이 단순한 것은 아니다. 우선 정부는 육우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한다. 소비자들의 육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개선이 필요하다. 이제 막 출범한 자조금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정부 농협 자조금 모두 힘을 합쳐 다양한 방법으로 육우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한우 중심의 등급 체계로 육우가 피해를 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육우 활성화를 위해 쇠고기 등급제를 전면 개편하란 뜻은 아니다. 육우만의 등급제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농협매장에서는 육우를 판매토록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육우 산업의 활성화라는 대의를 위해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육우 소매시장이 붕괴된 현실에서 육우고기에 대한 소비자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한다 해도 육우를 구매할 매장이 없다면 무용지물 아닌가. 민간 소비시장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역할에 농협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육우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예컨대 고급 호텔에서 소비되는 송아지고기를 대체할 기술개발을 들 수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급 호텔의 송아지고기를 국내산 육우로 대체할 수 있다면 육우 소비 확대는 물론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육우산업을 살리는 것은 낙농업의 안정적 발전과 국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공급하는 다중적 가치를 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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