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003

  • 입력 2014.07.26 10:45
  • 수정 2014.07.26 10:49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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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먹여 살리는 농민이 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값진 땀의 힘으로 농민과 노동자가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소금꽃’은 농민과 노동자, 세상을 짊어진 이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찬사입니다. 매달 한 번씩 농민과 노동자의 모습을 지면에 함께 싣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합니다. 정직한 땀의 힘을 믿습니다. <편집자주>

이 땅의 농부 020

▲ 박행림(70, 전남 영광군 백수읍 죽사리)“고구마 풀매는 중이여. 아침 6시부터 이리 앉아 있네. 그나마 오늘은 좀 낫구먼. 구름도 적당히 끼고 바람도 부니 좋네. 해 나기 시작하면 그땐 땀 찍찍 흘려가며 일하는 거여. 약은 하나도 안 쳤어. 무농약으로 키우다 보니 풀이 겁나지. 돌아서면 나 있고 돌아서면 나 있고 그랑께 일이 끝이 없어. 밭일이 다 그래. 10월 즈음 수확하니까 사러 오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그래. 방석? 내가 만들었어. 아조 편해. 좋아 보이는가?”

박행림(70, 전남 영광군 백수읍 죽사리)

“고구마 풀매는 중이여. 아침 6시부터 이리 앉아 있네. 그나마 오늘은 좀 낫구먼. 구름도 적당히 끼고 바람도 부니 좋네. 해 나기 시작하면 그땐 땀 찍찍 흘려가며 일하는 거여. 약은 하나도 안 쳤어. 무농약으로 키우다 보니 풀이 겁나지. 돌아서면 나 있고 돌아서면 나 있고 그랑께 일이 끝이 없어. 밭일이 다 그래. 10월 즈음 수확하니까 사러 오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그래. 방석? 내가 만들었어. 아조 편해. 좋아 보이는가?”

 

이 땅의 노동자 003

▲ 최영진(41,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조직쟁의부장)말수도 적고 숫기가 없는 그는 농촌 청년회 일꾼 같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슬픔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의 아픔이 그의 심장 속에 녹아져 있다.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묵묵함 하나로 버텨온 것이다. 직장의 허드렛일부터 조합업무까지 미리미리 알아서 처리하는 지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그는 가정에서도 성실한 손자이자 아들이다. 구순을 훌쩍 넘긴 외할머니와 병환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모시는 효심 깊은 총각이다.

최영진(41,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조직쟁의부장)

말수도 적고 숫기가 없는 그는 농촌 청년회 일꾼 같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슬픔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의 아픔이 그의 심장 속에 녹아져 있다.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묵묵함 하나로 버텨온 것이다. 직장의 허드렛일부터 조합업무까지 미리미리 알아서 처리하는 지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그는 가정에서도 성실한 손자이자 아들이다. 구순을 훌쩍 넘긴 외할머니와 병환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모시는 효심 깊은 총각이다.

박진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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