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막걸리 판매 하나로마트 더 있나?

사용원료 국산쌀 50% 기준 미달 막걸리도 판매

  • 입력 2014.07.25 11:5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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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농협 하나로클럽·마트에서 자체 막걸리 취급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막걸리를 판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수입쌀 막걸리뿐 아니라 사용원료 국내산쌀 최소 50% 기준에 미달하는 막걸리도 발견됐다.

본지 취재결과 추가로 수입쌀 막걸리 판매가 알려진 하나로마트는 서울 1곳(서서울농협 사직점), 경기 1곳(군포농협 당동점), 충남 2곳(아산원예농협 하나로클럽, 천안농협 파머스마켓)이다. 이곳에서 취급한 수입쌀 막걸리는 각각 경기와 충남북 지역업체에서 만든 제품이다. 추가로 수입쌀 막걸리 판매 하나로마트가 나올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한 하나로마트에선 막걸리는 아니지만 원재료가 모두 수입인 전통주가 판매됐다. 경기지역 한 지역명을 제품명으로 내세운 이 전통주는 ‘맑고 깨끗한 우리 고유의 전통약주’라고 소개했지만 원재료는 100% 수입산(옥전분 71.2%, 소맥분 28.8%)이다.

사용원료 국내산 쌀 최소 50% 기준을 미달한 막걸리가 나온 하나로클럽·마트는 경기 1곳(농협 수원 하나로클럽)과 충남 3곳(아산원예농협 하나로클럽, 천안농협 파머스마켓, 서산축협 하나로마트)이다. 이번에 발견된 막걸리들은 국산쌀을 원료로 했지만 그 비율이 8.13%~16.32% 정도에 그쳤다. 농협이 세운 국산쌀 50%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에 일부 해당 점포 담당자들은 국산쌀 50% 기준이 너무 높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 관계자는 “지역 영세업체들은 쌀값이 조금만 올라도 타격이 크다. 농협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지역업체가 몇 군데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체에선 식약처 원재료 표시 기준이 바뀌는 바람에 비율이 낮아진 거라며 예전 기준에선 50%를 넘긴다 말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 폭이 낮은 쌀값 상승을 핑계로 삼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산지 쌀값은 지난해 가을 수확기보다 더 떨어져 80㎏당 16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김상규 농협중앙회 마트상품부 과장은 “막걸리뿐 아니라 약주 부분은 어떻게 할지 추후 검토할 것”이라면서 “제조업체에선 국산쌀 50% 기준을 낮춰달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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