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백신, 예방효과 없다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 있어 … 폐사 방지 효과는 80% 수준

  • 입력 2014.07.20 19:58
  • 수정 2014.07.20 19:5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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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중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이 질병 예방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백신 개발이 시급해졌다. 접종시 80%의 폐사 방지 효과는 있지만 우선은 백신보다 농장의 차단방역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창궐해 만연하고 있는 PED는 지난달까지 집계된 피해만 134농가 2만9,915마리에 달하며 집계되지 않은 피해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창궐 초기부터 철저한 백신 접종을 강조했지만 백신 접종 농가에서도 속속 PED가 발병하면서 PED 백신의 효능에 관한 의구심이 대두됐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용호), 대한한돈협회 (회장 이병규),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정성대), 주식회사 옵티팜(대표이사 김현일)은 4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공동으로 PED 백신 효능 실험을 진행했다.

백신 접종 모돈의 3일령 자돈에 공격접종을 한 결과 인공감염(발병자돈의 내장을 건강모돈에 급이)을 비롯한 국산 5개사 제품 접종시 설사율은 100%로 PED 예방효과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본산 ‘일생연’ 백신의 설사율도 72.7%에 달했다. 이는 최근 유행하는 PED 변이주와 백신주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에 10% 내외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변이주에 맞는 새로운 백신 개발이 시급하지만 개발에 3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공격접종 후 5일간의 생존률이 국산 5개사 제품은 80% 내외, 일생연 제품과 인공감염은 90% 내외로, PED 백신을 사용해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감염 이후 폐사는 일정수준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험에 사용한 자돈은 모두 3일령으로, 실제 농가 현장에서는 1~2일령 자돈에서 생존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국산 백신보다 생존률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난 인공감염법을 시행할 경우엔 자칫 다른 질병의 전파 또는 PED의 지속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실시해야 한다.

검역본부 측은 새로운 백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을 밝히며 지금의 PED 백신에도 80% 가량의 폐사 방지 효과가 있는 만큼 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했다. 반면 한돈협회 측은 “백신 접종은 PED 방역의 보조수단으로 인식해야 하며 차단방역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하고 정부에 출입차량 소독 시스템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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