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조합장 모임, 연회비 청구 파문

소속 지역농협에 연회비 납부 요구
전국농협노조 “농협중앙회가 감사하라”

  • 입력 2014.07.20 16:49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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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지역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단체에서 연회비 지급을 각 지역농협에 청구한 걸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농협노조(위원장 강근제)는 “9기 원우회 2014년도 연회비 납부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위원장에게 지역농협 경영진의 불법 부당한 재정지출행위에 대한 감사 및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9기 원우회는 9기 농협대학교 협동조합경영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가입한 단체다. 현재는 김병국 서충주농협 조합장이 회장, 이형권 화순농협 조합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국농협노조에 따르면 9기 원우회는 회원 조합장이 재직 중인 지역조합들에 공문을 보내 연회비 50만원을 지정계좌에 납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서충주농협과 화순농협에 원우회 연회비를 농협 공금으로 집행할 것을 요구하는 게 타당한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8일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위원장에게 지역농협 경영진의 불법부당한 조합 재정 지출행위에 대한 감사 및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

서충주농협과 화순농협은 지역농협간 상호협력이 원우회의 목적이란 입장이다. 이형권 화순농협 조합장은 “원우회에서 지역별 농산물을 팔아주기도 하는 등 공적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며 “원우회를 사적 모임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안형민 서충주농협 만정지점장은 “지역농협 조합장으로서 각종 조직에 가입하게 되는데 원우회도 그 중 하나”라며 연회비 납부 요구 공문과 관련해 “정당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대학교 협동조합경영대학원은 현재 14기까지 수료생을 배출했다. 의혹이 불거진 9기는 6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 대부분은 전·현직 지역농협 조합장들이기에 지역농협의 연회비 납부 문제가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임기응 전국농협노조 정책국장은 “9기 원우회 문제가 내년 3월 조합장 전국 동시선거를 앞두고 지역조합장들의 무분별한 공금 지출을 뿌리 뽑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실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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