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어금니 충치 예방법, 치아 홈 메우기

  • 입력 2014.07.19 17:19
  • 기자명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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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오늘은 어린이들의 충치를 예방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그 효과가 매우 우수한 ‘치아 홈 메우기’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 6세가 되면 입안 제일 깊숙한 곳에 커다란 어금니가 나옵니다. ‘제 1대구치’ 라고 하는 이 치아는 아이의 평생에 걸쳐 음식을 씹는 일과 턱의 발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입니다.

그러나 이 ‘제 1대구치’는 아직 유치원에 다니거나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 나이에 입안 깊은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이가 나는 것을 잘 알지 못하거나 유치(젖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치아의 씹는 면과 옆면에는 본래 좁고 깊게 패여 있는 골짜기와 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 홈이 너무나 깊어서 여기에는 칫솔이 도달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음식물찌꺼기나 치태가 잘 끼고 쉽게 제거 되지 않아 충치가 매우 잘 생기게 됩니다. 치아 면적의 10% 밖에 되지 않는 이 부위에서 전체 충치의 80% 정도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부위에 충치가 생기기 전에 ‘씰런트’라고 하는 합성수지 계통의 치과재료로 이 홈을 메워 주는 충치예방치료를 받으면 씰런트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붙어 있는한 거의 100% 충치예방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씰런트’는 강도가 단단하지 않고 묽어서 치아의 틈새로 쉽게 흘러 들어갈 수 있는 반면에 강도가 약해서 아이들이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조금씩 깨질 수 있습니다. ‘씰런트’가 잘 깨지지 않게 강도를 높이려면 ‘필러’라고 하는 단단한 알갱이를 씰런트 안에 넣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치아의 좁고 깊은 틈 속으로 씰런트가 흘러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콘크리트에 있는 자갈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부모님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한번 씰런트를 해주면 다시는 충치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씰런트를 했지만 깨진 씰런트 주변으로 음식이 고이게 되어 오히려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치가 생기기 전에 씰런트를 해 주어서 충치를 예방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정기검진을 하여 주기적으로 씰런트의 상태를 체크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대부분 치료와 관련된 부분에만 보험적용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아 홈 메우기는 그 효과가 매우 우수하여 만6세에 나오는 제 1대 구치와 만12세에 나오는 제 2대구치에 한 해서 국가에서도 보험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대상연령은 만 18세 이하이며 위와 같은 이유로 씰런트가 깨지는 것을 감안하여 2년이 지나면 다시 보험적용이 됩니다.

큰 어금니뿐 아니라 작은 어금니와 젖니 어금니도 이러한 좁고 깊은 틈새가 있으므로 씰런트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향후 우리나라가 더욱 부강해지면 큰 어금니 이외의 다른 치아들도 보험적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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