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화상경마장 갈등, 개장 강행으로 절정 맞아

곪을대로 곪은 고름 … 정치권이 짜내야

  • 입력 2014.07.13 21:3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용산화상경마장 개장 강행으로 마사회와 주민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용산화상경마장 이전을 둘러싼 마사회와 주민 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달 28일 주민들과 여론의 거센 반대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예고 없이 화상경마장 시범개장을 강행했고, 주민들은 주말마다 반대 집회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5월부터 반대 운동을 벌여온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을 무시한 마사회의 일방적 개장 강행을 규탄하고 있다. 대치상황에서 일부 폭언과 폭행이 오가고 마사회 측에서 주민 일부를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개장 강행에 대해 “주민들이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아 대화에 진척이 없다 판단하고 개장했을 뿐이다. 3~4개월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치러 주민들이 우려할 만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민원해소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마사회가 기습개장을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대책위 정방 공동대표는 “주민들이 온 몸으로 막아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이제는 주민의 진짜 대표인 구청장, 시장, 의원들이 대표성을 가지고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농해수위 업무보고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용산화상경마장 주민투표 여부를 타진했으나 이 장관은 “주민투표는 지자체 주요 결정사항을 대상으로 한다. 화상경마장 건은 지자체 사무로 보기 어렵다”며 “다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민원 확산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