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가 아픈가요?

  • 입력 2014.07.04 14:56
  • 수정 2014.07.04 14:58
  • 기자명 김태수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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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수 사과나무치과 원장
지난주 어머니와 함께 온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상담하는데 상담이 거의 마무리되는 과정에 아이가 울면서 교정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것 입니다. 이유는 어머니와 상담하는 사이 아이는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교신을 했는데, 교정치료를 했던 친구가 자신이 받았던 치료가 너무 아팠다고 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잘 달래서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치료를 받는 당사자는 누구나 치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있게 마련입니다. 교정치료는 충치 치료나 외과적 시술에 동반되는 아픈 치료가 아니어도 약간의 불편함이 유발 되지만, 치료하는 병원의 노력과 환자의 협조로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입은 매우 예민합니다. 고춧가루가 끼어 있어도 금방 알아차릴 정도 입니다. 하물며 교정 장치와 교정용 철사가 장착되면 약간의 불편함과 통증이 수반되며, 볼이나 잇몸이 부르트기도 합니다.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치를 부착하고 2~3일 지나면 부르튼 부분이 가라앉거나, 불편함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대부분 잘 적응하게 됩니다. 또한 요즘은 장치의 표면이 부드러운 자가결찰 장치들이 개발되어서 교정초기의 불편함과 통증이 많이 감소됐으며 왁스를 사용하여 부르튼 부분을 자극하지 않게 해줄 수 있습니다.

교정용 철사는 치아를 움직이게 하는데, 이때 미약하나마 불편함이 따르게 됩니다. 치아가 조금 움직이게 되면 음식을 씹는 느낌이 약간 차이가 나고, 시큰거리는 느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치아들이 정상적으로 접촉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며 치아가 올바른 위치로 이동되면 이런 불편함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정 장치를 부착한 후엔 질긴 음식(오징어, 쥐포 등), 단단한 음식(땅콩, 아몬드, 게장 등), 끈적거리는 음식 등의 섭취를 삼가 하시고 크기가 큰 음식이나 과일류는 잘게 잘라서 드시는 게 좋습니다.

교정 장치의 부착 후 칫솔질이 잘 안되면 음식물이 장치와 철사에 끼게 되며 심하면 잇몸질환과 충치를 유발할 경우도 있습니다. 교정치료 시 칫솔질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음식물 섭취 후 교정용 칫솔로 빨리 양치를 하는 것입니다. 충치나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치석으로 진행되며, 치석은 칫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그날 안에 제거해야 합니다. 먼저 거울을 보면서 교정용 칫솔로 음식물을 제거하고, 치간 칫솔로 교정장치 주위와 교정용 철사 아래 부분을 구석구석 닦고, 칫솔이 도달하기 어려운 최후방의 어금니는 엔드터프트(END TUFT)칫솔을 사용합니다. 교정 장치는 음식물 섭취중이나 양치질 중에 쉽게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탈락된 장치는 가끔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 됩니다.

교정 치료는 적절하지 못한 위치에 있는 치아들을 바르게 배열하여, 환자의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요구를 해결해 드리는 좋은 치료입니다.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치를 장착한 후 한 달 정도는 적응할 기간이 필요하며, 그 기간에는 병원의 교육 및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물을 섭취하고, 올바른 양치질로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 한다면 별다른 고통 없이 교정 치료 과정을 진행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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