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해충 ‘큰유리나방’ 피해 잇따라

줄기 속으로 들어가면 방제 어려워

  • 입력 2014.06.22 16:08
  • 수정 2014.06.22 16:12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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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유리나방 어른벌레<사진=농촌진흥청>
‘큰유리나방’ 애벌레가 포도나무 줄기로 들어가 나무의 수명을 줄이는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충남 천안과 충북 옥천, 경기 안성·이천·포천·가평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큰유리나방 애벌레는 일단 포도나무 줄기 속으로 들어가면 살충제를 뿌려도 살충 성분이 줄기 속까지 도달하기 어려워 방제 효과가 매우 낮다.

이 애벌레는 다 자라면 5cm 정도로 커지며, 포도나무 원줄기로 들어가 형성층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나무의 생육을 크게 떨어뜨리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나무가 죽게 된다.

▲ 큰유리나방 피해 줄기<사진=농촌진흥청>
이에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는 큰유리나방의 성 페로몬 유인 물질을 개발, 중부 지방 포도원에서 시기별로 어른벌레 발생 밀도를 조사한 결과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어른벌레가 주로 발생하는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에 등록된 나방 방제용 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한 두 차례 줄기에 골고루 뿌려 애벌레가 줄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애벌레가 해를 끼치고 있는 포도 줄기에서는 7월쯤 톱밥 같은 배설물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가위나 칼로 파내 애벌레를 없애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양창열 연구사는 “지금까지 이 해충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농가가 많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큰유리나방 피해를 입은 나무를 방치하면 나무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방제 적기에 약제를 치고, 지속적은 관심을 가지며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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