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칫솔, 치실을 아시나요?

  • 입력 2014.06.20 15:05
  • 수정 2014.06.20 15:06
  • 기자명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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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아이들의 이가 잘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당분이 많고 접착성이 강한 사탕, 쵸콜릿, 비스켓, 청량음료 등과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칫솔질을 잘해도 충치에 취약한 부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에, 칫솔질은 3분동안’ 이라는 ‘3·3·3법’이라든지, ‘칫솔질은 위아래로 구석구석’이라든지 하는 말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문구들을 생각하며 아무리 정성들여 이를 닦아도 충치를 일으키는 치면세균막(프라그)을 제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치아와 치아의 사잇면과 어금니 씹는 면의 좁고 깊게 패인 곳 등은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잘 닦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칫솔로써도 해결할 수 없는 충치에 취약한 부분은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첫째, 치아와 치아 사잇면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튀김이나 햄버거 등에 들어 있는 고기종류는 섬유질이 많아서 치아 사이에 잘 끼입니다. 또한 치아를 담고 있는 아이들의 턱뼈는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어른들보다는 치아 사이가 좀 느슨한 편입니다. 닭튀김을 맛있게 먹고는 칫솔질을 해 보아도 치아 사이에 끼여 있는 음식물은 잘 빠지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꼭 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실이란 치아사이를 닦아주는 칫솔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끼었을 때나 치아 사이의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는 데에는 아주 좋은 도구입니다. 치실을 사용하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충치발생률이 40%이상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면 올바른 치실 사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치실을 40~50cm 정도로 끊는다.
2. 양손 검지손가락에 치실을 감는다.
3. 치실의 길이가 3~4cm 되게끔 짧게 잡는다.
4. 치아 사이 공간에 치실을 부드럽게 밀어 넣는다.
5. 앞뒤로 톱질을 하듯이 살살 움직여 주며 서서히 넣어야 한다.
6. 천천히 밀어 넣은 치실로 치아를 감싸 안듯이 꺽어 위 아래로 튕기듯이 닦아 준다.
7. 3~4회 반복하여 치아 사이의 세균막과 음식물찌꺼기를 제거한다.

글만 읽어서는 잘 모르겠으면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치과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구강검진도 하고 치실에 대해 물어보시면 치과의사나 진료스텝들이 아주 친절하게 잘 알려드릴 것입니다.

기왕 치과를 방문한 김에 치실 몇 개 사서 온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신다면 아이들의 치아관리와 어른들의 잇몸관리에 아주 효과적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혼자서 사용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먼저 사용법을 익힌 후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시거나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치실이 무엇인지 모르시거나, 알아도 사용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또한 본인들은 사용을 해도 아이들에게도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치실 사용은 아이들의 충치예방을 위해서 꼭 필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둘째, 어금니 씹는 면의 좁고 깊게 패어있는 곳에 대한 충치예방법은 다음 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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