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매인의 강점은 생산자와의 유대관계”

  • 입력 2014.06.20 15:02
  • 수정 2014.06.20 15:03
  • 기자명 안혜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공영도매시장 중 유일하게 강서시장에만 존재하는 시장도매인제는 경매를 거치는 기존의 농산물 유통 구조 중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기능을 중도매인이 단일로 수행하는 제도다. 현재 30개의 과일 점포, 22개의 채소 점포 총 52개의 점포가 있으며 농산물을 매수 또는 위탁 받아 경매 없이 도매 또는 매매를 중개하고 있다. 아직 농민들에게는 생소한 시장도매인연합회의 이구복 회장을 만나 개장 10주년의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안혜연 기자> 

▲ 이구복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 시장도매인이 10년 동안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며 소감은 어떠한가.

▶ 감개가 무량하다. 영등포 중도매인들이 2004년 6월 강서시장으로 이동해 이렇게 성공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단체, 각계에서도 눈여겨보지 않았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시장도매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2005년 명지대학교유통대학원을 개설해 일차적으로 법인 대표들이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강서시장으로 이주할 당시 5개 협력 업체를 만들었다. 청소, 하역, 은행, 법무, 세무 총 다섯 개 업체를 유치했다. 시장도매인의 전문성과 우리만의 장점을 키워 나가면서 10년 동안 큰 문제없이 운영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강서시장 총 매출 9,600억원 중 시장도매인이 5,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 생산자 사이에서 시장도매인은 아직 생소한 경우가 많다. 시장도매인만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 시장도매인의 장점은 생산자, 출하자와의 유대관계에 있다. 수집상, 계통출하, 법인 등 출하단체보다 생산자 개인이 물건을 보내오는 경우가 많은데 3대째 출하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유대 관계가 깊다. 생산자에게 생산자만의 특화된 고품질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며 규격화, 품종 개발, 포장 등 예전부터 산지 관리 기능의 전문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또 출하자들의 출하선택권을 확대시키고 유통단계를 축소시킨다는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한 생산자 수취 가격이 일반 도매시장과 비교해 20%정도 높다고 본다.

- 공영도매시장에 속한 시장도매인으로서 운영에 어려운 점이나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품목 구색을 갖춰야 한다. 마곡지구 개발로 강서구 인구가 늘어나면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장이 있어도 일반 소비자가 오이 한 박스가 아닌 낱개로 5개를 살 곳이 없다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직판장이고 잔품처리 시장이다. 도매상인이 물건을 팔고 나면 아침에 잔품이 남는데 사줄 사람이 없다. 그리고 많은 물건을 받기엔 지금의 52개 점포로는 부족하다. 과일점포가 30개고 채소점포가 22개로 상대적으로 채소 점포가 적은데 구색을 맞추기 위해 점포를 더 확대해야 한다. 또 경매제에 관련된 법을 시장도매인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는데 시장도매인의 형태가 다른 만큼 우리만의 특화된 법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