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농정공약, 여러분은 아십니까

  • 입력 2014.05.25 21:58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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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 및 후보자가 내세운 농정공약을 아십니까.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의 식량자급률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차고도 넘쳤던 쌀 자급률마저 80%대로 하락, 온 국민이 먹고 살려면 이제는 꼭 쌀을 수입해야만 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무차별적인 FTA 체결과 TPP 가입 추진, 쌀 시장 전면 개방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살기 좋은 농촌’이란 구호가 허울뿐인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라는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할까요. 쌀의 위기가 곧 농업의 위기라고 일컫는 시대에 사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묻습니다. 농업·농촌·농민을 살릴 농정공약, 여러분은 들어보셨습니까.

지난 20일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꼭 실현돼야 할 공약 7대과제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선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선거로 농업을 되살릴 수도 있기에 농정공약을 발표하는 이 자리가 갖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 하는 체념으로 바뀌기 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기자회견을 마련한 ‘농민의 길’ 관계자를 제외하고 취재 온 기자의 수를 헤아리는 데는 다섯 손가락으로 충분했습니다. 회견이 열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의 넓은 회의실이 되려 야속할 정도였습니다. 언론의 지독한 무관심에 기자회견은 단 15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한편, ‘농민의 길’은 앞서 제 정당에게 농업정책 공약에 대한 찬반 및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소수야당인 통합진보당, 정의당, 녹색당을 제외한 두 거대정당,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약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농업·농촌·농민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두 거대정당의 무관심과 무책임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과 언론은 이를 제시하지 않고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6·4 지방선거 농정공약, 여러분은 아십니까.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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