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반 안정돼야 채소값 폭등락 문제푼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이사 인터뷰

  • 입력 2014.05.24 11:47
  • 수정 2014.05.24 11:50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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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농민과 유통인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인 대아청과가 농산물 수급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최근엔 대만에 저장배추 약 3만5,000포기를 수출했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수급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채소값 폭등락 해결은 기본적으로 생산기반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연 기자>

▲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이사
- 채소값 폭락으로 출하자, 유통인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으로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지난 겨울 유난히 날씨가 따뜻했다. 배추·무뿐만 아니라 모든 채소가 생산량이 늘어나 출하 농민과 유통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대아청과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 지금도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수급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하농민, 유통인, 정부 등 모두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아청과도 유통법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수급안정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 수급안정을 위해 대아청과가 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첫째로 2011년부터 실시해온 저장배추·무의 전수조사가 있다. 올해와 같이 수급불안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저장물량의 정확한 정보를 만들어 출하 농민들의 홍수출하를 예방하고 관련 기관의 정책수립 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5월 현재 저장배추는 5톤 트럭으로 약 800대, 저장무는 약 3,000대가 남아 있는데 저장배추와 봄배추의 출하시기가 겹치는 현 시점에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 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고랭지 배추·무·양배추까지 전수조사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둘째로 저장배추 물량의 국내시장 소비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시도해 현재까지 약 3만5,000포기를 수출한 상태다. 셋째로 배추 소비촉진 라디오 캠페인을 추진해 소비자들의 성숙한 소비문화를 유도했다. 이번 라디오 캠페인의 경우 소비문화 정착이라는 장기적인 목표아래 사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추진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수급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 해마다 반복되는 채소값 폭·등락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완벽한 방법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우선 생산기반이 안정돼야 한다. 과잉공급 시기에 출하 농민들의 생산 원가가 보상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원가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으로 수매·폐기가 이뤄지다 보니 출하자 입장에선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어렵다. 이것을 상향 조정 해야만 수급조절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포장재 지원 등 2014~2015년 만료되는 다양한 농업분야 지원정책을 연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정책들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농민들의 생산 의욕이 떨어지고 결국 생산기반 감소로 이어진다.

- 출하자, 유통인 차원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정보를 공유하는 데 열린 의식이 필요하다. 생산량, 저장량 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 출하시기 조절, 생산량 조정 등 적절한 수급조절이 가능하다. 주먹구구식으로는 안 된다. 여기서 정부는 정확한 정보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또 물류효율화 등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 이번 정부차원의 수급안정정책 일환으로 산지 무를 폐기할 때 출하 농민들이 자신의 밭에서 키우던 무를 자발적으로 폐기해 수급안정에 기여했던 사례가 있었다. 대아청과 또한 도매법인 고유 기능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고유 기능과 역할에 충실해 출하 농민과 유통인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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