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야적시위 왜 하는지 모르나”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준영 지사 16일 담화문 강력 비판

  • 입력 2007.02.01 00:00
  • 기자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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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광주전남연맹은 16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발표한 ‘수확기에 즈음하여 농업인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강력 비판했다.
박준영 지사는 담화문을 통해 ‘수입쌀을 우리쌀과 섞어 판매하거나 벼를 야적하는 행위는 전남쌀 전체의 품질을 떨어뜨려 애써 키워온 전남쌀의 좋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게된다’ ‘농민단체는 공공기관에 벼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야적하는 행위가 없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광주전남연맹은 17일,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박준영 지사는 야적을 비판하기 전에 농민들이 왜 자식처럼 키워온 나락을 찬바람, 서리 맞혀가며 야적을 하는 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대 정권이 ‘농업포기’ 정책을 펴왔으며, 그나마 우리농업이 유지될 수 있었던 ‘수매제’를 폐지했고, 이 결과 지난해 나락값은 전년대비 30% 폭락하는 등의 위기상황에 놓인 농업을 살리기 위해 수매제부터 부활돼야 하기 때문에 나락을 야적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연맹은 또 한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가 수입쌀을 섞어 판매하다 적발됐으나 전남도는 공공비축미를 배정한 뒤 농민들이 반발하자 배정취소에 나서는 등 뒷북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전국 최대의 쌀 주산지인 농도 전남의 수장이 이러한 농민들의 진정은 뒤로 하고, 한국농업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전남농업 나아가 한국농업의 근본적 회생방도가 아님이 입증된 ‘친환경농업’ ‘고품질 쌀’만 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전남연맹은 이에 따라 농도 수장은 “농민들이 근본적으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왜 야적을 하는지, 왜 수매제가 부활돼야 하는지”의 목소리를 듣고 중앙정부에 요구해야지, 중앙정부의 업무를 대변하여 농민들이 주장하고 행동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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