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밥상 위해 볍씨 뿌리는 농촌의 봄

사진이야기 農寫

  • 입력 2014.04.27 14:06
  • 수정 2014.04.27 14:10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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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농민들이 빈 모판을 볍씨 파종기에 놓고 있다.
   
▲ 지게차를 이용해 상토를 뿌리는 작업.
   
▲ 볍씨가 모판 위에 뿌려지고 있다.
   
▲ 농민들이 볍씨 뿌리기가 끝난 모판을 부직포로 감싸고 있다.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 20일)가 지났다. 이 무렵 못자리를 시작으로 일 년 농사를 위한 몸노동을 시작했던 농민들. 켜켜이 쌓여 온 세월 속에서 배인 습관처럼 볍씨를 뿌리는 농민들의 손길은 올해도 익숙하기만 하다.

지난 21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장양리의 한 마을 공터. 10여 명의 농민들이 볍씨 산파 파종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가유~”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노동, 농민들의 일손이 바지런해진다. 서 있는 위치마다 맡은 역할 또한 제각각이다. 빈 모판을 놓는 농민, 지게차를 이용해 상토를 뿌리는 농민, 때 맞춰 볍씨를 공급하는 농민, 물에 흠뻑 적신 모판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농민 등 각자의 역할에 흐트러짐이 없다.

못자리를 위해 이날 준비한 모판만 8,500여개, 볍씨의 양만 1,700여kg이다. 여러 농민들의 손을 거쳐 볍씨 뿌리기가 끝난 모판은 3~4일간 부직포를 덮어 씌워 싹을 틔운다. 김성환(58)씨는 “싹이 트면 논으로 옮겨 모로 키운다”며 “오는 5월 20일경 모내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모판을 준비한 한상군(60)씨는 “파종기를 공동 구매해 함께 작업하니 부담도 적고 일손도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모두의 밥상을 위해 볍씨를 뿌리는 농촌의 늦은 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상춘의 시절일진대 봄의 일부를 노동으로 일구는 농민들의 삶 또한 새겨봄직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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