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생산농가-두부중소기업 동반성장 위한 공청회 열려

국산 콩 두부 시장엔 식품기업 진입장벽 없애고
수입산 콩 두부 시장엔 대기업 진출 억제해야

  • 입력 2014.04.25 14:14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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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콩 생산농가와 두부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두부 중소기업 적합업종 실태 분석 및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박사는 콩 생산 농가와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국산 콩 두부와 수입 콩 두부 시장 분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산 콩 두부와 수입 콩 두부의 가격차이가 크고, 수입 콩 두부 가격은 정체됐으나 국산 콩 두부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성 박사는 이를 ‘수요층이 분리된 상황’으로 보고 국산과 수입산 시장을 분리해 적합업종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즉, 국산 콩 두부시장은 식품기업의 진입장벽을 제거해 국산 콩 두부 수요를 늘리고, 수입산 두부시장엔 대기업의 진출 및 확장을 자제시킨다는 것이다.

국산 콩 증산정책에 따른 수요확대 정책도 대두됐다. 정부는 논 콩 생산 장려 정책으로 콩 생산량 증산 정책을 펼쳤지만, 그만큼의 콩 가공식품 수요 증가를 위한 후속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두부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돼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성 박사는 “두부 제품 차별화로 두부 시장을 성장시키고 콩 가공식품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콩 생산자와 중소기업 및 대기업 상생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성 박사는 “국내 콩 농업과 두부산업의 연계로 국내 콩 생산기반 유지 및 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한 안전성 강화 및 새로운 제품 개발로 두부산업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산 콩 산업육성 대책’이란 주제로 발표한 이재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콩 유통종합처리장(SPC)을 2015년까지 3개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SPC는 2012년 충북 괴산에 처음 설립돼 시범 운영 중에 있다.

한편 두부는 2011년 11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국산 콩을 매입할 만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국산 콩 매입 규모를 줄이자 콩 생산 농가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대기업의 국산콩 사용량은 2011년 1만4,216톤에서 2013년 1만2,682톤, 올해 1만1,600톤으로 매년 감소중이다. 콩 가격 또한 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콩 생산 농가, 국산콩생산자연합회, 농협중앙회,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소기업적합업종지정 제도가 국내 콩 생산 농가를 어렵게 만들고 콩 자급률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와 연식품조합은 국산 콩 수요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해왔다.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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