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농부 007

최맹순(87, 전북 순창군 금과면 내동리)

  • 입력 2014.04.20 23:07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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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 심을라고 혀. 참깨, 들깨 모두. 한 달 뒤에 심을라고. 그래야 서리가 안 와. 서리 오면 다 죽어. 고랑 내고 비료 주는 겨. 힘든 게 이렇게 천천히 하지. 아침 여덟시에 나와서 이제껏 이러고 있는 겨. 수확하면 짜서 자식들 기름 줄라고. 요 동네? 저기가 아미산이여. 터가 좋아. 물난리도 안 나고. 늙은이를 뭐하러 찍어. 우리 새끼들이 사진 찍자해도 마다 해. 뵈기 싫은 게. 잉.”

“깨 심을라고 혀. 참깨, 들깨 모두. 한 달 뒤에 심을라고. 그래야 서리가 안 와. 서리 오면 다 죽어. 고랑 내고 비료 주는 겨. 힘든 게 이렇게 천천히 하지. 아침 여덟시에 나와서 이제껏 이러고 있는 겨. 수확하면 짜서 자식들 기름 줄라고. 요 동네? 저기가 아미산이여. 터가 좋아. 물난리도 안 나고. 늙은이를 뭐하러 찍어. 우리 새끼들이 사진 찍자해도 마다 해. 뵈기 싫은 게.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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