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급안정 대책, 농민들 빈축 사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

  • 입력 2014.04.13 19:23
  • 수정 2014.04.13 19:39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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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마늘, 양파 가격폭락 대책 촉구를 위한 전국 마늘 양파 생산 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최근 발표한 마늘 수급안정 대책을 두고 농민들이 “정부가 내놨다고 생각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농식품부의 ‘마늘이 5월까지는 과잉, 6월 이후는 부족이 예상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 재고마늘 방출을 최대한 늦춰 올해 햇마늘 수급 균형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마늘 재고가 지금 많지만 햇마늘이 적을 테니 조금 참아 보소. 6월 되면 마늘 값 살살 올랐다 7~8월 되면 괜찮아질 겁니다’라고 하면 농민들은 기다려야 하나. 유통업자들이 싹 사들였다가 가격 올랐을 때 팔면 그 땐 이미 우리 마늘이 아니다. 지금 재고량 싹 폐기시키면 가격 바로 오르지 않겠나”라고 입을 모았다.

마늘은 5월부터 6월까지 수확되기 때문에 정부의 방침대로 따르자면 농민들이 마늘 판매를 거의 마친 후에야 마늘 값이 오른다는 뜻이 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2013년산 재고마늘은 많으나 2014년산 햇마늘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햇마늘은 평년수요량 29만5,000톤에 대비해 공급량이 1만6,000톤 내외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마늘 가격이 올해 6월 말부터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5일 기준 마늘 재고량은 농협 3만2,000톤(제주산 2만1,000톤, 육지산 1만1,000톤), aT 1만587톤, 민간재고량 5,254톤으로 총 4만7,841톤이다.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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