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생물다양성 - 평창 총회를 바라보며

기고 종자 지키는 농민이 있어야 가능
김용빈 철원 농민

  • 입력 2014.03.30 22:52
  • 기자명 김용빈 철원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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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행복한강원위원회 농림수산분과 주관으로 강원대 친환경연구동에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 총회의 의미를 살펴보고 그 동안 지구가 개발 되면서 근세기에 멸종 생물이 급격히 증가함으로 유전자원이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 대처해 지구를 지키자는 국제회의에 강원도의 입장과 농민들이 바라는 총회를 준비하자는 논의의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무엇보다도 개발 과정에서 외면 해왔던 우리의 토종종자의 우수성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총회에 맞춰서 새롭게 인식하고 특히 강원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오는 9월 강원도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앞서 대규모 국제 행사인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평창총회)가 열린다 유엔생물다양성총회는 기후변화협약과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국제 생태와 관련된 3대 총회 중 하나로  2010년 일본과 2012 인도에 이어 올해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이 된다.

그 동안의  GMO 관련 바이오 안정성,  유전자원 이익 공유제등 주제별 그룹으로 9월 29일~ 10월 17까지 열리면서 193개국 2만여명이 참여하여 각료급회의와 실무자회의 그리고 200여개의 부대 행사를 포함한 총회가 열린다고 한다.

평창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시설을 이용하여 동계올림픽보다 몇 배 큰 행사를 치른다고 하는데 정작 당사국인 한국과 개최지인 강원도는 너무도 조용하고 내용적으로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가는 총회를 앞두고 우리가 챙기고 남겨야 할 과제와 수확물을 놓치고 깨끗한 식당과 안락한 숙소를 제공하는 1회성 거치래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심히 우려 된다.

강원도를 아끼는 마음에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첮째는 강원도의 청정자연을 지키는 활동이 선행 되어야 한다. 이번 대회의 유치 과정을 들어다보면 장소를 결정한 유엔생물다양성총회(UNCBD) 사무국과 대회를 유치한 강원도 모두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 환경을 지키고 사라져가는 지구의 생명자원을 보존하는 총회행사를 유치한 강원도에는 현재 삼척의 핵발전소가 추진 중에 있으며, 수많은 골프장이 주민들의 뜻을 거스르며 청정강원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며 심산유곡을 마구 파헤치려 하고 있다. 이런 곳에 아이러니 하게도 생명을 중시하는 국제적 총회가 열린다는 것은 모순 중의 모순이다. 평창총회전에 자연 파괴 행위부터 중단되고 자연을 지키는 방법이, 정신이 먼저 발현 되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자국의 농업 환경을 보존하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아닌 자국에서 생산된 식량의 자급율이 정해져야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명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농민의 권리이며 농민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농업의 여건이 사회적으로 조성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WTO 체계의 DDA, FTA, TPP는 수출이라는 미명하에 각 국의 농업의 여건을 열악하게 만들어 자본 만능주의 세상을 만들고 오로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농업 마져도 서로 빼앗아 먹으려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인 4%대이고  심지어 주식인 쌀도 83%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지금 각국은 먹거리를 다국적 기업이 쥐락펴락하는 시장에 빼앗기고 있다. 물론 종자도 GMO를 포함하여 생산량 중심의 개량으로 농민들의 손에 있던 지역 별 종자는 사라져 가고 있고 이는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래서 토종종자를 농민들이 유지 재생산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한다. 2014년 강원에서 열리는 평창 총회에서는 각 나라의 기본적인 식량자급률의 기준치를 합의하고 채택해야 한다. 그것이 각국의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일이며 그 농민들이 살아야 토종종자가 유지되고 나아가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지구의 생명을 살리는 국제적 행사인 강원도 평창총회가 행사 위주의 격식에 얽매이는 행사 보다는 총회가 끝 난후 지구인들에게 강원도가 자연을 사랑하는 지역으로 기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각국의 식량 주권을 지키며 각 지역의 토종종자와 지키는 총회로 자리 매김 되기를 소원한다.

강원도에서 씨뿌리고 먹거리를 거두는 농민의 소망을 담아 찬바람 속에서도 봄날의 새싹이 돗아나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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