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민, GAP 내세운 농식품부에 불호령

“먹거리 불안 이끈 농식품부 농민들 앞에서 반성해야”

  • 입력 2014.03.16 19:31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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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를 내세우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가 친환경농민들 앞에서 불호령을 맞았다.

지난 7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하 친농연) 제3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선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와 양주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과장의 ‘불편한’ 만남이 있었다. 먼저 축사에 나선 양 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KBS의 친환경인증 취재를 언급하며 “저희가 잘못한 건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친환경농업 정책 몇 가지를 소개한 뒤엔 “아시겠지만 정부 대책이 다 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이며 축사를 마쳤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배 대표는 “먹거리 불안의 1차 책임은 농식품부에 있다”며 “왜 친환경 농민들이 먼저 반성해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GAP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자고 회유한 게 당시 농림부”라며 “지금 GAP와 aT의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으로 저질 식재료를 학교급식에 넣으려하는 농식품부가 농민들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총회장에 모인 농민들은 배 대표의 불호령에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한편, 이날 친농연은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KBS의 친환경인증 취재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친농연은 주요사업으로 친환경 농가 조직화 등 조직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친환경농업협동조합과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추진에도 나선다. KBS 친환경인증 취재에 대응해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학계, 관련기관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도 준비할 방침이다. 11일 경엔 친농연 관계자가 KBS 취재팀을 만나 취재내용의 철저한 검증을 약속받은 걸로 알려졌다.

박종권 친농연 회장은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헤쳐나가자”며 “친환경 농업이 자리매김하는데 다같이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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