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도 2.25 국민총파업 참여

농정공약 불이행 박근혜정권 맹성토
“쌀 지켜야 한다” 쌀 시장 전면개방 저지 결의

  • 입력 2014.03.02 19:2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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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취임 1년을 맞아 열린 국민총파업에 지역 농민들도 적극 참여했다. 농민들은 민영화 추진에 내몰린 노동자와 연대투쟁을 전개하며 농업공약을 지키지 않는 박근혜정권을 맹성토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등 전남지역의 농민, 노동자 3,000여 명은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순천시 연향동 인근 광장에서 국민총파업 전남시국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 민주주의 수호, 노동탄압 분쇄, 쌀 수입개방 저지 등을 요구했다. 대회를 마친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등을 외치며 조례호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광주, 창원, 전주, 순천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국민총파업의 횃불이 올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의장 김영호)은 도연맹별로 모여 투쟁선포식을 열고 쌀 시장 전면개방 저지를 천명했다. 전농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정부 1년동안 농촌은 농축산물 가격폭락과 농업붕괴로 신음하고 있다”며 “농민생존과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유일한 길은 박근혜정부퇴진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일갈했다.

전농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같은날 경남도청 앞에서 농민투쟁선포식을 갖고 “지역의 시설 청양고추, 마늘, 양파 등이 가격 폭락에 직면했는데 박근혜정부는 철저히 외면하며 농민생존권을 벼랑에 몰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박행덕)은 시군별로 투쟁선포식을 열고 순천역 앞에 집결해 쌀 시장 전면개방 저지 농업공약 파기 박근혜 퇴진 전남 농민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앞서 강진군농민회는 강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FTA추진 중단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주경채 영광군농민회 회장은 “지역에서 고추, 우리밀 농민들을 규합해 생산자조직을 만들고 있다”며 “전남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지원 조례 주민발의에 영광에서 3,000명 이상 서명을 얻는 걸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지역상황을 전했다.

이어 농민들은 순천시 연향1가에서 열린 전남시국대회에 참가했다.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농민에게 직불금을 인상하겠다며 속인 박근혜정권을 이대로 두고 보겠냐”며 “120년 전 농민들이 성공하지 못한 동학혁명을 2014년에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배종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전농이 차량을 앞세워 국민총파업에 함께”했다며 “노동자·농민이 끝까지 함께하자”고 격려했다.

순천이 지역구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앞서 국민총파업 전남대회에 참석해 “노동자·농민이 주인답게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고 호소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어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농민회 회원들이 모는 차량을 선두로 순천조례호수공원까지 행진했다. 행진에서 만난 나주지역 배농가 김광철(56)씨는 “수입배가 가공용에 쓰이며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농민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나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진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현승(44)씨는 “쌀 시장 관세화 개방은 절대 안된다”며 “식량주권이 중요하다. 그나마 쌀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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