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 자신감 갖고 신나게 하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신임 의장

  • 입력 2014.02.16 20:07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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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전농 신임 의장은 본지에 “각 시군까지 주재기자가 있으면 좋겠다”며 “내 임기 안에 한국농정신문이 도별로 주재기자가 있을 정도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한승호 기자〉
- 전농 의장에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가?
▶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농민들은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못 받는 현실이 제일 힘들어 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빚에 가위 눌린 채 농촌사회가 붕괴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은 파탄났다. 새로운 농업정책을 펼쳐야 한다. 법을 만들어 정부가 농민들의 생산비는 보장해야 한다. 전농이 이런 농민들의 절박한 바람을 현실화하는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농이 지향하는 그 가치가 몸에 배어 (출마를)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 수락연설에서 구체적 실천방침을 제시했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 농민회원들이 지쳐 있다. 읍면지회 활동이 힘든 상황이다. 이를 해소해야 한다. 지역농민들에게 농축산물 가격안정 조례처럼 접점이 생기는 농업정책을 설명하면 ‘들어보니 괜찮은데 할 수 있어?’라고 반문할거다.
쌀값 결정하고 농산물값 결정하는 게 고도의 정치활동이다. 농민회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나 농축산물 가격안정 조례 제정 운동을 자신감 있게 펼치면 주위 평가가 좋아지고 절로 신이 날거다. 지금은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데 지도부가 풀어야 할 일이다.

- 정치방침을 놓고 전농 내 갈등이 첨예한데 어떻게 풀 건가?
▶ 아픈 문제다. 한 번 결정을 했으니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갈등은 항상 존재하리라 본다. 또 새로운 상황에 놓이면 그에 맞춰 갈등이 파생될거다. 그렇기에 이를 푸는 과정은 우리의 정치의식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려면 서로 많은 의견을 나누고 결정을 따르는 성숙한 과정이 돼야 한다. 쉬운 문제는 아니다.

- 농민운동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였나?
▶ 특정한 순간이 떠오르진 않는다. 전농회원들이 다 그렇겠지만 젊은 청춘이 농민회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농민회에 가입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고 다른 곳에선 알 수 없는 바를 배웠다. 사람들에게서 배웠고 운동하면서 배웠다. 농민운동하길 잘했다.(웃음)

- 농민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운동을 한다는 건 힘듦의 연속이지만 이를 딛고 한 번 해보자며 일어나는 거다. 정부가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고는 농민들이 행복할 수가 없다. 전농이 이런 사회를 만드는 최전선에서 운동을 펼치는 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함께 한다면 신나지 않을까. 자신감을 갖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현실화에 나서자. 주위 농민들이 분명 좋아하고 칭찬할거다.

<대담=심증식 편집국장, 정리=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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