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15기 출범을 축하한다

  • 입력 2014.02.16 19:13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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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전북 정읍의 정읍사문화회관에서 15기 정기대의원총회와 15기 출범식을 가졌다. 전농은 1993년 창립 이후 이 땅의 농업개방에 맞서 전 조직의 단결투쟁으로 한국 농업을 지키기 위해 저항해 왔다. 이번 대의원 대회와 출범식은 지금까지 이어온 전농의 역사적 사명과 전 조직의 단결투쟁이라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한국농업의 회생을 위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 자리였다.

특히 갑오농민전쟁 재갑자 120년을 맞아 농민전쟁 전승지인 정읍에서 결의를 다진 것은 농업사수와 농민해방의 결의에 한층 각오를 불태운 의미를 갖는다. 그래선지 대의원들의 자세 또한 여느 때와 달리 의연하고 든든함이 엿보였다. 한국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의 축하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2003년 전농이 결정한 정치세력화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 농민의 흙손으로 정치를 직접 하겠다는 것을 넘어 조직적으로 농민을 대변할 수 있는 진보적 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한다는 결정은 한편으론 강기갑 의원을 국회에 대표로 내보내는 등 커다란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반대로 조직의 분열과 갈등이 항시 내재되는 등 불안한 상태가 진보정당의 분열이후 심화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전농이 정치적으로 전체 진보진영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농 15기 대의원대회를 전농의 정치세력화방침 10년을 성찰 하고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세력화는 분명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문제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전농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전농은 일치단결로 힘을 모아야 한다. 따라오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조직을 와해시킨다. 이해하고 타협하고 조정하면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과 파도는 높고 거칠다. 120년 전 농민군이 넘지 못한 우금티를 넘어야하는 역사 앞에 있다.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가 낡고 닳았다 해도 우리는 그 깃발 앞에 함께 해야 한다. 농민해방 농업사수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동지와 함께 가야 한다.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동지가 있음으로 전농은 역사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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