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AI 발생, 국지적 확산 추세

야생철새도 감염 확인… 피해 확산 우려

  • 입력 2014.01.26 20:5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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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지역을 엄습했다. 고창, 부안, 정읍 등 인접한 3개 지역의 오리농장에서 속속 의심축이 발생하고 AI가 확진되고 있다. 몇몇 야생철새 폐사체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이번 AI 유입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철새의 이동에 따른 AI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 고창군 신림면의 한 종오리농장에서 처음으로 AI 의심축이 신고된 데 이어 17일과 18일 부안군 줄포면의 육용오리 농장, 21일 고창군 해리면의 육용오리 농장 등 총 4개 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았다.

또한 이들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위험지역 농장들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5개의 감염 농장이 추가로 확인돼 감염 범위가 국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초 신고농장인 고창의 종오리농장에서 충북, 충남, 경기 등지의 24개 농장에 오리병아리를 분양하는 등 역학적 접촉이 있었지만 해당 24개 농장의 오리들은 별다른 징후가 없고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 일단 아직까지 타지역으로의 전이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고병원성 AI가 최초로 확인된 17일부터 AI 위기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제3단계인 ‘경계’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발병농장 및 반경 500m 이내의 가금농장에 살처분을 실시했고, 반경 3km 이내의 가금농장에 대해 상시예찰 및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9일 0시부터 20일 24시까지 전남북 지역의 축산종사자 및 축산차량의 이동을 전면 통제하는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하는가 하면 21일부터는 발병농장 반경 3km 이내의 오리농장으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늘리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이번 발병지역에 인접한 동림저수지에서 100여수의 가창오리가 폐사, 이들 중 24수에서 발병농가들과 같은 종류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겨울철새인 가창오리가 이번 AI 유입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전국 11건 109수의 야생철새 폐사체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의뢰한 상태다.

현재 동림저수지와 금강호 등지에 체류중인 가창오리는 2월말까지 체류 후 새만금, 삽교호 등으로의 이동이 예상돼 다량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보균했을 경우 추후 타지역으로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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