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값은 3~4년째 바닥이고 사료값은 세배나 뛰었다. 4년 전에 암소를 비육해 750만원에 판 적이 있는데 지금 같아선 750만원이면 거진 세마리 값이다. 2002년 하반기에 한우 축사를 시작했으니 거의 막차를 타고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번식우 비육우를 통틀어 72두를 키우는데 한달 사료비만 500만원이 든다. 암소든 수소든 한달에 세마리는 출하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익이 나는 건 아니다.
쭉 침체됐던 소값이 추석때 잠깐 반짝했다가 다시 11월 중순부터 올라오는 중이다. 지금 거세우 가격은 지육 1kg당 1만5,000원 정도다.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마리당 평균 70만원씩 손해보는 수준이다. 올해를 통틀어 전체 2,000만원 정도 적자를 봤다.
한우농가는 풍전등화다. 얼마나 바람이 세게 부느냐에 따라 등불이 버티고 꺼지고 하는 상황이다. 직불제도가 절실한데, 두당 고작 만 얼마쯤 주면서 생색내지 말고 보전해 준다고 한 것은 확실하게 보전해 줬으면 한다.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지 않으면 올해 같아선 앞으로 한우는 아무도 못 키운다. <권순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