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문제 바이러스’ 4가지 동시진단 가능

  • 입력 2013.12.15 08:29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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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이크바이러스에 감염된 감귤의 모습.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감귤 바이러스 4가지를 동시에 검정할 수 있는 복합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감귤 재배 시 ‘갈색줄무늬오갈병’, ‘접목부이상병’, ‘온주위축병’, ‘모자이크바이러스’ 등 4가지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 감귤 ‘천혜향’ 품종 등에서도 모자이크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와 조기 진단기술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모자이크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과실 바람들이 정도가 건전한 과실에 비해 3.2배 가량 심해지고, 과실 껍질이 2.5배 정도 딱딱해진다.

그동안 감귤 바이러스를 진단하려면 한 종의 바이러스만 진단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복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어 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진단키트는 우리나라 감귤에 발생하는 4종의 바이러스 각각에 대해 특이성이 있는 자체 개발 프라이머 세트로 구성됐으며, 감귤 묘목일 때나 감귤 재배 시 모두 진단 가능하다.

검정 과정은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감귤 잎의 절편 약 5mm정도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한 후 상보적 디옥시리보핵산(cDNA)을 합성하고 개발한 복합진단키트를 이용해 곧바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에서 4개의 바이러스를 진단하면 된다.

이 복합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4종 진단 시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 걸리며, 키트 비용은 시료 1점 당 1,000원이 소요된다. 기존 단일 진단 대비 시간은 4배, 비용은 약 2.2배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진단기술은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감귤재배 농가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증상과 무독묘 관리 시 진단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감귤 무병묘목 관리를 위해 사용하도록 국립종자원에 정책제안을 한 상태다.

이 기술은 내년 상반기부터 보급될 예정이며 일선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등에 보급되면 감귤 재배농가 현장에서 최근 크게 문제되고 있는 바이러스 의심 증상에 대한 진단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황록연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감귤복합 진단키트는 조기 진단기술이 필수인 감귤 무병묘목 보급을 위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사는 이어 “진단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과원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들을 조기 검정해 대처하고, 건전한 감귤 묘목이 농가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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