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예산총회 철저히 대비해야

  • 입력 2013.11.17 21:04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달이면 지역농협의 임시대의원총회가 시작된다. 연말 임시대의원 총회는 내년 예산을 의결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이다.

농협의 예산안은 결산서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데 농민조합원들은 예산안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안은 그저 내년도 사업의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농협이 다른 사업체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예산안의 비중이다. 농협은 예산에 짜인 대로 지출이 집행 돼야 한다. 예산에 없는 지출을 하려면 의결기관의 의결이 필요하다.

통상 지역농협에서는 11월 중에 대의원들을 분과로 나누어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산안을 작성한다. 분과위 심사가 끝나면 12월 임시총회를 소집해 예산안의 심의, 의결 과정을 거친다.

분과위원회는 허황되거나 낭비성 사업은 배제하고 경제사업과 지도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심의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실적이 부풀려진 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야한다.

농협의 주 수입은 신용사업의 이자수익과 경제사업의 수수료다. 이 중 신용사업의 수입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금 경제 불황으로 예대비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도보다 과하게 성장계획을 세웠다면 근거를 요구해야 한다.

통상 예산안의 사업실적은 3년치 평균 성장률이 기준이다. 그 평균증감률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지난 3년간 평균증감률보다 예산이 높게 편성됐다면 그것은 부풀려진 예산이다.

예산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임금인상이나 특별 상여금 지급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농협이 사업실적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풀린 예산안의 피해는 결국 농민 조합원에게 전가된다. 사업실적이 부진하면 환원사업비나 지도사업비를 축소하여 수지를 맞추는 편법이 자행된다.

많은 지역농협들이 실질적인 당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결산서상에는 흑자로 결산을 보는 경우가 이러한 예인 것이다.

이처럼 지역농협의 예산총회는 결산 총회 못지않게 중요하다. 농민조합원과 대의원들은 철저히 준비해서 예산총회에 임해야 한다. 마침 이맘때면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에서 예결산 교육이 있다. 이러한 교육을 찾아 배우고 익히면서 예산총회를 대비할 일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