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6차 산업화, 관광·체험에 치중”

가공 및 농촌다움에도 신경 써야

  • 입력 2013.11.15 13:22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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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는 지난 12일 서울 농업기술회관에서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제18회 농업인의 날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6차 산업화를 위해서는 가공 및 농촌다움에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6차 산업화가 관광·체험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차 산업화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특산품 제조·가공에 해당하는 2차 산업과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서비스에 해당하는 3차 산업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활동을 말한다.

이병오 강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농업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8회 농업인의 날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현재 6차 산업이 관광과 체험에 치중돼 있다 보니 가공 등 어려운 분야에서 경영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과도한 경합만 펼쳐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 인해 농촌체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체험 진행 등에 적지 않은 인원이 투입되면서 인건비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 농가민박, 관광농원, 체험마을, 교육농장 등 체험·관광 분야의 기반이 현재 상당 수준 조성돼 방문객 및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펜션 등 민간 사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학생 중심의 단순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오히려 농촌의 부가가치는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 제조 및 가공은 일부 경영체와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까다로운 식품안전규제에 맞춰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마저 낮아지고 있는 상황.

이 교수는 직판장의 비중이 매우 적은 것을 현상의 원인으로 들며 “6차 산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그 가공품을 판매할 장소가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체험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고, 신뢰받는 직판장의 확충 및 육성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농촌다움’에 대한 중요성도 논의됐다. 이 교수는 “실제 중요도는 농촌다움이 40%, 가공이 25%, 판매 및 체험이 35%가 가장 적합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다움은 20%, 가공 15%이며 판매 및 체험은 6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농촌다움을 잃게 되면 가공과 판매, 체험이 잘 된다 해도 전체 성과는 사라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정토론자로 나선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박사 역시 “1차 산업의 위기를 먼저 짚어야 한다”며 “가치사슬이 농촌지역에 귀속돼야 한다. 이것이 깨지면 농업의 6차 산업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 과장, 농촌진흥청 황대용 박사, 양평 그린토피아 정경섭 박사, 김교화 파주 쇠꼴마을 촌장 등이 참석해 6차 산업화의 활성화를 위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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