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깔 감빛에 눈이 시리다

사진이야기 農․寫 국내 최대 곶감 산지 ‘상주’, 감 말리기 한창

  • 입력 2013.11.15 12:54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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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지가 잘린 감을 감타래에 매달기 위해서는 '인공꼭지'가 필요하다. 감에 고리를 꽂는 농민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 작황이 줄어든 현실이 건조장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예년에 감타래로 꽉 차 있던 건조장이 절반 가까이 비어 있다.
눈이 시리다. 그것도 맛있게. 가을햇빛에 알알이 주황빛깔 온전히 드러낸 감 덕분이다. 미려하다는 말이 과분하지 않을 만큼 수천 개의 감타래에 매달린 감은 그만큼 아름답고 곱다. 눈이 시린 만큼이나 건조장 가득 채운 감 특유의 달큼한 향에 코가 취한다. 보고 맡으니 이미 곶감을 한 입 베어 문 양 입안에 군침이 돈다.

경북 상주시 내서면 서원리 밤원마을의 한 감 건조장. 국내 최대 곶감 산지답게 건조장에 줄지어 매달린 감타래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나마 “올해 작황이 안 좋아서” 이 정도다. 200평 크기의 건조장 가득 감타래를 매달 시 약 70만개의 곶감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여름 폭염 탓에 감나무에 ‘급성형 둥근무늬낙엽병’이 발병, 작황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작황이 준 탓에 감 말리는 작업도 평년보다 열흘 이상 빨라졌다. 지난 5일 방문한 감 건조장에서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올해로 10년째 곶감 농사를 짓고 있는 곽재봉(43)씨는 “이번 겨울엔 곶감 수확량이 약 30만개 수준에 머물 것 같다”면서도 “작황이 줄어도 옛 시절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곶감의 맛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황이 안 좋은 것 보다 경기 안 좋은 게 더 힘겹다는 곶감 농가. 올 겨울, 온 가족이 모여 곶감 하나 빼어먹는 그 재미 느껴보는 건 어떨까. 곶감은 차고도 넘친다. 응답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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