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쓴 ‘농업인의 날’ 축사

  • 입력 2013.11.15 12:53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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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농민이 ‘듣고 싶은’ 말이 축사여야 합니다. 생일은 원래 그런 겁니다. 지난 11일 제18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발표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축사를 인용, 각색했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농업은 나라의 근본이며 생명의 뿌리입니다. 국민의 먹을거리에서 환경보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업과 농촌은 든든한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업과 농촌이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FTA 체결 등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식량자급률은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100%를 상회하던 쌀 자급률 또한 80%를 겨우 넘고 있습니다. 배추, 무, 마늘, 고추, 양파, 대파, 당근 등 기초농산물 가격은 바닥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농업은 대한민국을 키우는 뿌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농업발전과 농촌부흥의 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경쟁력과 농가의 소득 증대, 농민의 복지향상을 중심으로 한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농업을 창조경제의 훌륭한 본보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우선, 농업의 근간인 쌀값부터 올리겠습니다. 추곡수매제가 폐지된 이후 폭락했던 쌀값을 원상복구토록 하겠습니다. 8년간 동결됐던 쌀 목표가격 174,083원을 23만원으로 대폭 올리겠습니다. 정부가 쌀 생산비를 보장하겠습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1호 농업 공약인 ‘쌀 직불금 100만원 인상’을 내년부터 실시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염려하는 한중 FTA와 관련해서는 우리 농업이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초민감품목에 최우선적으로 농산물을 포함시키겠습니다. 이와 함께 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하여 한중 FTA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정의 주역이자 고객인 농업인 여러분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간다면 농업은 나라와 생명을 살리는 미래 산업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농업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다지는 소중한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농업인의 날’을 축하하며 행사준비에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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