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비상장품목 대금정산조직 출범 ‘초읽기’

다음 달 내로 가락시장에 설립… 대금정산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 기대

  • 입력 2013.10.25 11:53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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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도매시장 대금정산조직이 설립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11월 안에 가락시장에 주식회사 형태로 비상장품목 대금정산조직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금정산조직은 정산자금 관리의 투명성 확보 및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설립된다. 관리와 운영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이병호)와 (사)농산물비상장품목정산조합(조합장 조병목)이 각각 50%씩 균등 출자하여 책임진다.

본격적인 대금정산시스템은 내년 2월 초부터 가동된다. 이로 인해 신속한 판매대금 지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출하자가 비상장품목 중도매인에게 농산물을 출하하면 3일이내 판매대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대금정산조직 설립 이후엔 정산조직이 출하자에게 판매대금을 즉시 선 지급하고 7일 이내에 해당 중도매인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된다. 때문에 출하자들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고, 중도매인들은 산지 출하처와 공사에 이중으로 담보금을 예치할 필요가 없어져 자금 유동성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대금정산조직의 연간 정산소요자금을 약 1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사와 중도매인들이 각각 15억원씩 출자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농식품부가 융자금으로 지원한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품목 거래금액은 약 4,700억원으로 이는 가락시장 전체 거래액의 10% 수준이다.

대금정산조직 설립은 2009년 강서도매시장의 시장도매인이 일으킨 12억원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립형태와 운영방식에 대한 도매시장 관계자와의 합의 실패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지난 6월 도매시장 관계자들이 가락시장 내 대금정산조직을 도입하는데 합의하면서 다음 달 출범하게 됐다.

조병목 농산물비상장품목정산조합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대금정산조직이 설립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장의 한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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