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예방과 관리

  • 입력 2013.10.15 12:30
  • 기자명 임승현 안성의료생협 안성농민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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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지만, 9월 들어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꽤 쌀쌀합니다. 특히 아침, 저녁과 낮의 기온차가 커서 환절기 감기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감기야 말로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환절기 감기 예방과 감기에 걸렸을 때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감기는 바이러스의 전염에 의한 상기도(上氣道) 감염이라고 정의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는 상한(傷寒,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우리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원인이라고 합니다. 조금 다른 견해이긴 하지만,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 중에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 몸이 아주 피곤하여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감염이 되어 감기가 발생합니다.

보통 이 때 과로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에서 찬 공기에 노출되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피부의 땀구멍을 닫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감기 몸살 초기 증상, 오한과 발열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합니다. 즉, 상한이라는 것도 감기의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공통점은 대게 과로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와 그로 인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감기 몸살 초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오한), 열이 나면서 여기저기 두통이나 근육통이 생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보온에 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른바 감기 초기에 땀을 내도록 하는 방법인데, 감기 초기에 이것만 확실히 지킨다면 체온이 더 오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보온을 하면 우리 몸이 데워지면서 자연스레 땀이 나며, 이 땀이 증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의 열을 식히게 됩니다. 즉 땀을 내는 것이 가장 강력한 해열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초기에 복용하거나 찬 물이나 알코올 마사지로 열을 식히려 하는 경우, 오히려 인체는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오한이 더 심해지면서 열은 더 오르게 만듭니다. 이 경우 쉽게 나을 감기가 더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것이 “잘 먹어야 낫는다.”라는 것인데, 음식물을 섭취하여 위(胃)쪽으로 혈액순환이 몰리면, 소화에 막대한 에너지를 쓰게 되고, 이 경우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쉽게 낫지 않게 됩니다. 감기 때 식욕이 뚝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한 증상이 있는 경우 비타민C와 따뜻한 수분(된장국, 숭늉 등)이나 미음, 죽 정도가 적당하고 고형식을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과로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오한과 열이 생기고,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과 음식관리입니다.

한방에서는 이 때 계지탕과 마황탕이라는 처방을 많이 쓰는데, 복용법이 바로 약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땀을 내게 하되, 음식은 미음이나 따뜻한 죽을 가볍게 먹어 땀을 내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아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민간요법으로는 따뜻한 생강차나 계피차 등으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대게 2~3일 정도 이렇게 잘 관리하면 초기 감기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여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감기가 어느 정도 치료된 이후에도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는 식사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가볍게 드시고, 다시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보온에 힘을 써서 체온유지를 잘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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