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율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농민들은 5년 전부터 체감도가 급상승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급증하는 이상기후에 농민 과반수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으며, 최근 정부가 농업재해보험제도를 개편했는데 ‘보통’ 또는 ‘적절치 않다’고 느끼는 농민들이 ‘적절하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지난 달 3~10일동안 농경연리포터와 현지통신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관련 온라인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 90.6%의 농민이 기후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급격한 기후변화 시기는 39.4%가 5년 전이라고 응답했다. 자연재해별 농작물 영향 정도에 대해서는 이상기온, 병해충 발생 증가, 태풍피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응답 농민 42.8%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23.2%는 ‘피해가 적은 작목으로 전환’ 등 사실상 속수무책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농사를 그만두고 전직할 계획이라고 말한 농민들도 1.8% 나왔다.
최근 정부가 이상기후에 대비해 농업재해보험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제도를 개편했다. 개편안에 대해 응답 농민 43.8%는 ‘보통’, 13.4%는 ‘적절치 않다’고 평가를 유보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설문에 응한 한 농민은 “특약을 간소화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어야 하며 민간보험이 아닌 국가보험으로 만들어 의료보험처럼 농가와 국가가 반반 부담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 했다. <원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