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계속된 약세…회복 기미 없어

소비 대비 공급 많기 때문…준고랭지배추 피해 클 듯

  • 입력 2013.10.12 13:17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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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배추 값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춤한 소비에 비해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고랭지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고 이번 가을 태풍 피해도 없어 작황이 좋아 산지 생산량이 많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체 배추 출하량은 작년보다 20% 많을 전망이다. 그리고 추석 이후 소비가 감소하면서 배추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가락시장 9일 기준 배추 10kg 그물망 경락가는 4,865원으로 전년 대비 3,000원 가량 하락했다.

가락시장 배추·무 전문 도매법인 대아청과(주)의 김명배 기획실 부장은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배추 출하량은 적당한 수준이지만 전국적으로 배추 물량이 많이 분산돼 소비자들의 배추 구매 경로가 많아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준고랭지배추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인 평창, 홍천, 횡성 등에서 해발 400~600m 높이로 이모작 재배하는 준고랭지배추의 경우, 이전까지 출하된 배추의 물량이 워낙 많고 가격도 낮은 실정이라 생산 농가와 유통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10월 배추 거래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준고랭지배추의 재배면적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또 생육 초반과 달리 기후가 양호해 작황이 회복되면서 출하 대기물량이 많은 상태이다. 그리고 배추 최대 소비처인 김치공장에서 9월에 이미 배추 구매를 마치는 등 10월은 배추 소비가 연중 가장 저조한 시기이기 때문에 배추 시세가 전년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이대호 정선군농민회 부회장은 “현재 배추가 10kg 망당 2,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준고랭지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많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여기에 남부에서 출하되는 김장배추와 맞물리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배추의 경우 과일과 달리 저장성이 좋지 않아 더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1~2달 정도 저장은 할 수 있지만 저장 과정에서 무르고 훼손되는 것이 많다. 30~40% 정도는 망가진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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