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복제된 제주흑우 ‘흑우돌이’ 탄생

종 복원과 개체 생산 체계 확립, 우수 종 보존 가능해져

  • 입력 2013.09.27 17:05
  • 기자명 김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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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처음으로 송아지 ‘흑우돌이’가 태어났다. 이로 인해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가 확립돼 앞으로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2008∼2013)과 농촌진흥청의 우장춘프로젝트(2012∼2017), 제주도의 연구비 지원으로 제주대 박세필 교수(연구책임자)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 및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참여했다.

흑우돌이는 사후 복제된 멸종위기 제주흑우 씨수소 ‘흑올돌이’와 씨암소 ‘흑우순이’ 사이에서 인공수정기술을 통해 지난 1월9일 정상 분만으로 태어났다. 생시체중 25kg으로 태어난 ‘흑우돌이’는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 결과 복제수소 와 복제암소 의 유전자를 공유해 탄생된 것임을 확인했다.

제주대 박세필 교수는 “세계처음으로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 종을 복원하고 이들 개체로부터 생식능력을 확인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만 사육 중인 제주흑우는 전신의 털 색깔이 흑색이며, 체구가 작으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다.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 제향과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으며 지난 7월 22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개체수는 480여 마리로 UN식량농업기구(FAO)에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돼 있고, 이들의 개체수 보존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 연구결과는 지난 8월 국외 학술지 ‘Journal of Reproduction and Development’ 온라인에 게재되기도 했다. <김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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