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농민들을 위하여

  • 입력 2013.08.30 15:52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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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번기인데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상경하고 있다. 그만큼 농민들의 현실이 각박하다 못해 절박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전국의 여성농민들이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모였다. 3일엔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서울역광장에서 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의 요구는 간결하다.

 “농사짓고 살 수 있게 해 달라.”

지금 농민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을 꾸려가기 어려운 지경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주장한다.

주요 농산물을 국가와 농협이 일정한 양을 수매함으로 생산의 안정을 이루어 소비자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생산 농민들에게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혹자는 추곡수매제도 폐지된 마당에 무슨 국가수매제냐 할지 모른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기간산업인 농업을 지키고 국민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가장 절실한 대책이다. 이미 결정됐어야 할 쌀 목표가격문제는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공히 정부가 제출한 4,000원 인상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니 농민들이 정부와 정치권을 믿지 못하고 상경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중국과 FTA 협상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좀체 알려지는 바가 없다.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농민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일련의 상황들이 농민들에겐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바쁜 농사철, 전국 각지에서 상경하는 아스팔트 농사꾼. 정기국회가 열리고 수확기가 끝날 무렵 농민들의 상경은 봇물을 이룰 것이다. 정부가 진정 국민공감농정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형식적인 위원회에 의존하지 말고 현장의 들끓는 농민의 절규에 공감하는 일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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