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문화·복지 개선 큰 역할

센터 활성화 위해 정부 차원 예산 확충 절실

  • 입력 2007.12.31 16:14
  • 기자명 임연화 전국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 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농업인센터(이하 센터)는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제13조에 의거 2001년 4개지역(경북안동, 충북영동, 경남진주, 충남서천)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현재 전국에서 3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3개 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영자가 농촌에 살면서 왕성한 지역활동을 하는 여성농업인들이다.

여성농업인의 고충상담, 영유아보육, 방과후 학습지도, 농한기 문화활동 교양강좌, 도농교류사업 등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 및 젊은 여성농업인의 농촌정착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센터가 문화시설이나 학교 외 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면지역 농촌에 설치돼 열악한 농촌문화복지현실을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센터에서 해야 하는 4가지 필수사업(도농교류사업은 선택)은 종합복지관수준의 다양한 사업이다. 농번기 중 자녀 양육과 학년기 자녀의 생활지도와 학습문제는 농촌여성농민들에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중 하나로 37개 센터에서 1백여개 면지역의 보육과 자녀교육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주요 여성농업인교육사업이 밤이나 농한기에 집중되고, 주로 마을단위 찾아가는 교육이 주를 이루다 보니 눈에 보이는 효과가 적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 지역센터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1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그 많은 사업을 감당해 가는 것도 센터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하다.

앞으로 각 사업별로 예산이 세워져 합리적인 예산이 지원된다면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비롯하여 열악한 농촌문화교육문제를 개선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2005년 지방으로 이관된 이후 센터개소수가 확대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도단위 행정에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여성농업인센터를 설치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대기상태로 있는 지역이 많으나, 도에서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못하고 있고 농림부 또한 지방이관사업이라 달리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5년 말 20개소의 시범사업을 거쳐 2년만에 현재 150개소 운영되고 있는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와 비교하면 중앙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알 수 있다.

논밭에서 돌아오면 가사일에 아이들까지 챙겨야 하는 여성농업인들에게 삶이란 고달프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힘든 생활의 연장선에 갇혀 살다보면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은 남의 일이 되고 그렇게 나이가 들다보면 텔레비전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즐길게 없는 삶이 되는게 보편적인 농촌의 현실이다.

젊어서부터 다양한 삶을 누림으로 자신의 풍요로운 삶을 가꾸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과 농촌지역사회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센터는 이런 농촌여성들의 희망찾기의 출발점이고 농촌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든든한 지킴이의 역할을 해가고 있다.

전국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는 다양한 교육복지문화기관이 들어서기 힘든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면 센터가 활성화되는 것이 열악한 농촌환경을 개선해 가는데 지름길이라 판단하여 센터활성화를 위해 권오을 국회 농림수산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면담, 토론회개최, 청와대 민원접수, 언론 알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