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격 반토막, 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13.08.09 16:10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고추가격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양파, 마늘에 이어 고추가격 마저 하락하니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고추재배면적은 약 4만 ha로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어들었으나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10%정도 늘어 약 12~1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미 시장시세는 작년의 kg당 12,000원에서 6,000원 수준으로 하락 했다. 고추가격 하락의 원인을 두고 정부는 수량증대와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합리적 판단이라 할 수 없다.

10%정도의 물량증가라면 농가 자체의 출하조정과 농협의 수매조정으로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다. 또 경기침체가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고추 등 양념채소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추가격 결정은 수입물량이 좌우한다. 창고에 작년산 건고추가 가득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2011년부터 고추가격이 오르자 물가안정을 이유로 중국산 고추를 수입했다. 이 과정에서 냉동고추 30% 관세할당률을 10%로 적용 수입하며 국내고추농가의 생산안정문제는 간과했다. 국내소비량의 60%정도가 건고추와 냉동고추 그리고 고춧가루로 수입되어 고추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새카맣게 타 들어가고 있는 고추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긴급 수매자금을 만들어 수매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중국산 건고추와 고춧가루 수입을 중지하고 창고물량의 방출도 중지해야 한다. 농민들이 피땀흘려 가꾼 농산물이 제대로 수확도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정부 정책의 잘못이다.

차제에 수입농산물의 수급관리와 국내농산물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분석하고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를 밑도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수입농산물에 대한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