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품목 - 배추] “생산량 증가, 가격 폭락 예견됐다”

  • 입력 2013.07.19 10:48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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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 때문에 작업이 어려워 가격이 잠깐 올라갔는데, 장마 끝나면 분명 가격이 크게 떨어질 거예요. 폭우로 병해가 발생해 생산량이 줄었을 것 같아도 양이 워낙 많아 전체 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아요.”

고랭지배추 출하가 갓 시작된 강원도 정선군 진부면,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준고랭지 배추를 한창 수확하던 한 농민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시장가격은 계속된 폭우 때문에 수확 작업을 못해 물량이 시장으로 못 올라가 생성된 가격이라는 것.

폭우로 배추가 짓무르기 전 조기출하를 한 농가들은 우선 상품·특품 위주로 시장에 출하한 것도 가격 상승의 이유로 지목된다.

16일 배추 10kg 한 망당 가락시장 경락가는 6,556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장마 이후 고랭지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농민은 “올해 비 때문에 짓무름병이 많이 발생해 다른 지역 배추들은 물배추가 많다. 시장으로 가져가서 보면 물이 흐르는 것으로 상품성이 없다. 병해를 덜 입은 고랭지배추 때문에 가격이 조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농민은 또 “올해 생산량이 무척 많을 것 같다. 지금 출하를 앞두고 상인들에게 잔금을 못 받은 농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미 가격 폭락이 예견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 역시 7월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내외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 및 저장물량 출하 증가로 지난해보다 10%, 평년보다는 7%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7월 중순 출하면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11% 감소하지만 출하단수는 생육기 적절한 강우 등 기상 여건이 양호해 가뭄, 고온 등으로 작황이 안 좋았던 지난해보다 19%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7월 중순 배추 산지 출하량 면적은 감소해도 단수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7%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저장배추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7월 중순 포전거래 비중은 높지 않지만 현재 평균 거래 가격은 3.3㎡당 8,000원으로 지난해 6,500원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고랭지배추 산지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3%감소하지만, 단수가 2%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8월 산지 출하량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저장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8월 전체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1%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도 높다.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높아 지난해보다 11%, 평년보다 4%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올해 재배의향 면적은 1만4,842ha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강원이 10%, 충청 21%, 호남 13%가 증가하고 영남은 6%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가을배추 추정 생산량은 152만7,000톤으로 재배면적과 단수가 감소했던 지난해보다 18%, 평년보다 4%증가할 전망이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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