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공동사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입력 2013.06.28 16:49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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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공동 사업은 개개의 농가들이 시장교섭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출발했다.  이를 해결 하기위해 일정규모의 생산출하단위로 묶어 시장교섭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 공동사업의 목표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판매해 농가소득을 끌어올리는데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거의 모든 농협공동사업의 목표는 판매고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린 것처럼 보인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발표되는 농협공동사업 성과치를 보면 몇 백억 원 달성이라는 가시적 성과만 보일 뿐이다.

농협의 공동사업은 농협의 존재근거가 된다. 농협이 농협다운 면모를 갖추려고 한다면 다양한 공동사업을 활발히 펼쳐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APC나 공선장을 짖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농협공동사업의 철학과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 정부나 농협이 이부분을 간과해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농민들을 교육하고, 품질을 개선하고, 최선의 마케팅으로 무장해야만 시장교섭력은 생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인센티브에만 기대 실제 마켓팅은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농민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부풀어지고 농협의 공동사업은 멀어지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 되어 공동사업의 적자가 불어 농협의 경영을 압박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공동사업을 지켜보면 주인 없는 공사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생산농가가 협동으로 주인의식을 발휘하도록 해야 하는데 생산농가는 생산만 할뿐 포장유통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우선 개선할 문제다. 판매는 공동사업의 꽃이다.

그러나 농협엔 꽃을 피울 전문가가 없다. 경험있는 마케팅 전문가를  두지 않고 일반직원들이 판매를 담당하니 그들로서도 도매시장이 가장 편안한 일이 되고 만다. 다양한 유통조직을 구축하고 상품에 맞게, 시기에 맞게 상품을 조작 유통하지 못한다.

농협공동사업으로 성공한 예는 ‘햇사레’를 비롯해 여러 곳에 있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이 가능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경기농협본부 중심으로 만든 ‘입맞춤’이란 공동사업이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뤄낸 것은 생산물에 대한 가격기대치를 충족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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