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질병 사전 예방에 최선 다할 것”

[인터뷰]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

  • 입력 2013.06.21 12:40
  • 기자명 김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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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2년 전 수의, 식물, 수산 전문기관을 통합해 출발한 검역본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현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걸어왔다고 할 만큼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검역본부의 2년, 박용호 본부장에게 그동안의 활동을 들어봤다.

본부장으로 취임한지 2년이 가까워온다. 2년 동안 검역본부의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검역본부는 2년 전 역할이 서로 다른 수의, 식물, 수산의 전문기관이 모여 완성됐다. 제일 중요하게 시작한 것이 2012년 우리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축방역 관리를 하는 일이었다.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백신접종 취약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점검했고, 조류인플루엔자 중앙기동점검반을 운영했다. 또한 보툴리즘, 광견병, 돼지인플루엔자, 돼지열병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 질병진단, 연구 분야 등 전문부서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조기에 해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 검역본부에 요구하는 사항들은 무엇이 있나.

동물약품업계에서 안정성이 인정돼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는 동물의약품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요구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물용 의약품 등 안정성·유효성 심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잔류에 관한 자료를 면제하는 동물용 의약품’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내용을 고시 개정 중에 있다.

또한 식물의 격리재배 검역 시 대상 식물의 위험도에 따른 검역 진행을 해달라는 현장의 요구가 있어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는 격리재배 대상 식물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여 ‘고위험도 품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저위험도 품목’은 규제를 완화하는 세부 개정 내용을 마련했다.

축산차량 등록제와 관련, GPS를 통한 차량 출입정보를 검역본부에서 수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활용되고 있나.

축산관계시설을 출입하는 차량을 등록하고 무선인식장치를 장착해 차량의 출입정보 및 이동경로를 수집·관리하는 정보관리 체계가 올 1월 1일부터 모든 축산관계시설 출입차량에 대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발생 시 발생농장을 출입한 차량 등에 대한 역학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해져 질병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가축질병이 발생했을 때, 방역지역을 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는데 드는 인력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방역지역을 출입하는 차량 중 축산관련 차량에 대해서만 소독조치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겪었던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PS 장착에 따른 사생활 침해문제가 일부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GPS는 그런 개념이 아니고 농장에 접근한 축산차량이 접근하면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이다. 질병을 막기 위한 것이지 기록이 남는 것은 없다. 차량만 등록되고, 사람이 등록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를 추진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어렵지만 우리가 가야하는 길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동물 복지가 화두가 된지 오래다. 케이지에서 평생 새끼를 낳고, 낮인지 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달걀을 낳고, 여기서 생긴 축산물이 과연 건강할 것이냐는 의문이 든다. 동물이 건강해야 그 축산물을 먹은 사람이 건강해 지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동물보건기구의 개념이다.

복지에 대한 규정을 안 지키면 교역이 중단되고 수출 수입이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 축산업이 그렇게 쉽게 바뀌겠나. 이런 시스템이 바뀌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길로 안갈 수 없다. 작년 동물복지 농장으로 산란계를 시작했다. 달걀 숫자는 일반 사육보다 적게 나오지만 그에 따른 가격을 받게 해줘야 한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시작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점점 유기농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는 돼지도 추진하고 있다. 돼지는 종돈, 어미돼지, 운송, 도축까지 다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의 의견을 계속 보완하고 추가해서 듣고 있다.

검역본부 앞으로의 계획은.  

가축 질병과 농산물의 병해충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가적으로 심각하고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는 가축질병들의 청정화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축산물과 작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검역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쇠고기 유통 이력을 강화해 농장 및 도축장 등에 위생 감시를 통해 생산단계의 축산물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식물검역에 있어서도 과학적 평가시스템은 ‘그린 검역제도’를 도입해 국가, 품목, 수입자별 위험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

농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 수출 유망 품목을 수요자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우리나라 농축산물에 대한 검역 안정성을 확보해 수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김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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