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품목-마늘] 생산량·생산비 모두 증가…농가소득 ‘제자리 걸음’

농가, “수매가 2,700원 아쉽다”

  • 입력 2013.06.09 20:07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 마늘 생산량은 늘었지만 생산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농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늘을 농협에 내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는 박태환씨 모습.
“올해 수매가 발표되기 전까지 다들 2,800원은 나오겠지 했거든요. 근데 좀 아쉽죠. 생산비도 많이 올랐는데….”

제주 대정읍에서 2만3,140㎡ 규모로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박태환(45)씨는 생산비 증가율에 비해 낮게 책정된 수매가에 아쉬움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제주마늘협의회가 정한 계약재배 농가 수매가격은 kg당 2,700원. 지난해 수매가 3,200원 대비 500원가량 하락했다. 올해산 생산량 증가와 중국산 마늘 작황 호조에 따른 수입량 증가가 그 이유다.

수매가는 떨어졌는데, 해마다 오르는 비료, 농약 가격뿐 아니라 올해는 인건비와 토지임대료까지 크게 오르면서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대정읍의 경우 평균 6만원~6만5,000원이었던 하루 인건비가 최근 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밭떼기 작업하는 상인들이 부족한 작업 인부를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작업하면서 평균 인건비가 오른 것.

설상가상, 기존 495㎡ 1마지기 평균 10~12만원이던 토지임대료마저 최대 20만원까지 올랐다. 물량 확보를 위해 직접 파종까지 하는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땅을 확보하다보니 전체 토지임대료가 올랐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인건비를 떠나서 10명이 온다고 해놓고 5명도 안 올때도 있고…. 농사를 지으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인력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올해 재배면적이 늘었다고 하는데 주위만 봐도 그렇게 체감할 만큼 늘은 것 같진 않다”며 “올해도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에 농협과 계약재배 안한 농가가 많은데 가격 하락을 전망한 상인들이 거래를 안 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수매를 시작한 제주 대정농협은 올해 9,700톤의 계약재배를 했지만 작황이 호조를 보이며 그 이상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제주 대정읍의 경우 지난해 평당 5kg이 생산되던 마늘이 올해는 평당 최대 6kg까지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량 대비 생산비가 크게 늘면서 농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실정이다.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마늘제주협의회장)은 “하루 2,000톤가량이 들어오고 있으며 날씨만 계속 좋다면 오는 11일 모든 수매작업이 끝난다”며 “작황이 좋아서 그런지 들어오는 물량 대부분이 상품 이상이며 최저 가격은 1,800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 조합장은 또 “올해 마늘가격 하락 이유는 아무래도 수입물량 증가 원인이 크다”며 “중국산은 작황까지 좋아 품질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에 따르면 표본농가 및 지역모니터 조사 결과, 현재까지 생육을 고려한 2013년산 마늘 단수는 지난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종별로는 한지형이 지난해보다 1%, 난지형이 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난지형 마늘의 경우 남도마늘은 호남과 제주지역 작황이 양호해 단수는 지난해보다 7%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빛이라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