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민중의 벗’ 故 정광훈 의장 2주기 … 전국서 모인 3백여 명 고인 추모

  • 입력 2013.05.19 17:27
  • 기자명 한승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 정광훈 의장님은 우리에게 고향집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어디에선가 나타나 다독거려줄 것 같은 의장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 지난 13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고 정광훈 의장 2주기 추모제에서 추모객들이 생전의 고인을 기리며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의장의 선창에 따라 'Down Down FTA'를 외치고 있다.
영원한 ‘민중의 벗’ 故 정광훈 의장 2주기 추모제가 지난 13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생전의 그를 기억하는 300여 명의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은 지난 2011년 4월 26일 4.27 재보궐선거 민주노동당 지원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그해 5월 13일 생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민중의 벗 정광훈 의장 추모사업회 문경식 회장은 “2주기를 맞아 지난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며 “서로가 좀 더 존중하고 양보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추모사를 위해 나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의장은 “민중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빈민, 자영업자 모두가 하나로 모여야 한다. 이게 바로 전선”이라며 “전선으로 모이지 않는 그 어떤 투쟁이나 맹세는 달밤의 유난 체조일 뿐이고 정 의장의 뜻도 그러했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생전의 고인을 떠올리며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하지만 처절한 투쟁의 결의가 있던 분”이라며 그가 WTO 각료회의 반대 원정투쟁 당시 외쳤던 ‘DOWN DOWN WTO, DOWN DOWN FTA, DOWN DOWN USA’를 선창했고 추모객들 또한 함께 외쳤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 의장은 쑥스럽다, 송구하다는 뜻의 ‘아슴찮다’라는 말을 자주 썼다”며 “돌이켜보면 우리가 (고인 앞에) ‘아슴찬’해야 되지 않느냐. 아무쪼록 진보민중진영이 분열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아슴찬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민중이 승리하는 당이 되도록 통합진보당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민중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부인인 최혜옥 여사는 유가족 인사에서 영정을 바라보며 “양복을 입고 저렇게 웃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본다. 여러분들을 뵈니 반갑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해 추모객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이밖에도 조진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추모시, 양성윤 민주노총 직무대행의 추모사, 민중가수 류의남씨의 추모가, 정영이 구례군 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의 의장님께 전하는 편지 낭독 등이 이어졌으며 지역 예술인인 강나루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농민가’를 추모가로 부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